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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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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업계 유가하락에 '방긋'..복병은 환율

2014-12-29 17:20

조회수 : 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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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페인트업계가 유가 하락에 싱글벙글이다.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페인트의 원재료인 석유정유제품들의 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첨가제·용제 등 페인트의 주요 원재료 가격이 유가 하락과 함께 지속적인 하락세에 있다. 이는 폐인트업계의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주요 페인트사의 주가도 상승했다. 이달 들어 삼화페인트(000390) 31%, 조광페인트(004910) 25.1%, 노루페인트(090350) 24.2%, 건설화학(000860)이 13.8% 주가가 뛰어올랐다.
 
국제유가는 5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브렌트유, 두바이유는 배럴당 50달러 선에서 마감했다. 세계 석유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거래일보다 하락했다.
 
더구나 내년에는 중동 산유국과 미국 셰일가스의 공급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돼 저유가 기조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하락 영향으로 올 3분기 주요 원료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4~7% 하락했다"며 "현재 유가 상황을 고려했을 때 내년 상반기 원료가격은 하락 폭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환율이 복병이다. 원재료의 60~70%를 수입에 의존하는 업계 특성상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개선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가상승 압력에 무게가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올 2·3분기 저점을 보인 환율은 상승으로 전환한 이후 현재 11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경제 회복에 기대감이 실리며 달러 강세가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환율의 상승 정도에 따라 유가하락에 따른 원가 개선이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상반기 수익성 개선의 키는 환율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와 환율 사이에 끼인 업계는 내년도 전망을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은 긍정적이지만 건설·조선·자동차 등 주요 매출처인 전방산업이 저성장 기조에 있는 데다, 환율 상승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B2B에 치우친 매출을 다변화하기 위해 선택한 B2C 사업도 전체 매출에서 2~3% 정도에 불과해 아직 여의치 않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노루페인트(090350) 관계자는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매출 대부분은 전방산업에 좌우되다 보니 내년 실적 개선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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