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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3분기 두산, '기적의 야구' 재현한다!

원가절감 등으로 수익성 큰 폭 개선

2013-10-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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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시즌을 4위로 마감한 두산이 기적의 레이스 속에 한국시리즈 제패를 눈앞에 두고 있다. 모그룹 두산도 같은 행보다. 계열사별 희비는 다소 엇갈렸지만 주력부대가 맹타를 치며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린 그룹을 구해내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3분기에도 매출은 공통적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원가절감 등 자체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시켰다.
 
글로벌 경기가 조금씩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4분기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과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했고, 4분기 대형 프로젝트의 추가 수주가 유력시되면서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뚝심의 야구를 연상케 하는 성적이다.
 
두산(000150)은 29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1606억원, 영업이익 244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8% 줄고, 영업이익은 13.1% 늘었다. 한마디로 실속 있는 장사를 한 셈이다.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및 전분기 대비 모두 증가한 4188억원, 53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두산중공업(034020)은 연결기준 매출액 4조5515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의 3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8%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5.9% 증가했다.
 
하루 먼저 실적을 발표한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연결기준 매출액 1조8794억원, 영업이익 10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82.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의 급증이 눈에 띈다.
 
두산 3사 중 두산인프라코어의 성장세가 단연 압도적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재료비와 제품 보증 비용 절감 등 원가개선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3000억원에 가까운 환차익이 더해져 차입금 부담도 줄었다.
 
건설기계는 밥캣의 원가구조 및 지역별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고, 공작기계는 재료비 비중이 줄고 원가가 개선된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연말까지 중국 건설기계 대리상에 대한 구조조정 및 생산규모 감축을 통해 수익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주력 분야인 발전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대형 수주가 4분기에 집중되고, HRSG(배열회수보일러) 사업부 양도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발전소 EPC(설계·구매·시공) 부문의 수익성 안정과 기자재 비중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매출 증가도 예상된다. 주조·단조부문, 건설부문의 소액수주 및 발전기자재 수주 등 일반적인 수주 외에도 신고리 5, 6호기 주기기(약 2.2조원), 베트남 빈탄-4와 응이손-2 석탄화력발전소(각각 약 1.3조원), 두산밥콕의 장기유지보수계약(약 2조원) 등 대형 수주가 4분기에 예정돼 있다.
 
두산의 영업이익은 자체사업 실적 증가와 주요 계열사인 중공업의 발전부문 실적 개선, 인프라코어의 밥캣 호실적 지속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자체사업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와 애플 등 고객사 신제품(갤럭시노트3, 아이폰5S) 출시 및 산업차량의 자체사업 편입으로 전년 및 전분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4분기에는 전자의 고부가 제품 비중확대 지속, 건설 중장비를 생산하는 모트롤의 춘절효과에 따른 실적 반등, 산업차량의 국내외 물량 증가 등에 힘입어 3분기 대비 자체사업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차량의 경우 다음달 1일 중국 산동성에 위치한 연산 7000대 규모의 신공장이 완공되면 전 세계 연 3만3000대 규모의 생산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반전의 레이스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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