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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프로야구 팀별 최선·최악 성적은?

2013-10-0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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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각 구단별로 이룰 수 있는 승패 기록.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가을야구'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확정된 가운데 이제 한국 프로야구도 모두 16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올해 정규리그 경기수가 모두 576경기(팀별 128경기)이니 97% 이상의 일정을 진행한 것이다.
 
시즌이 종반으로 치닫긴 하지만 아직 각 팀을 소홀히 하지 못하게 하는 '수치(數値)'가 있다. 승률의 '할(割)' 단위 변화도 있고, 역대 기록의 경신 가능성도 있다. 팀별로 남은 경기를 통해 이룰 수 있는 좋거나 나쁜 수치들을 살펴본다.
 
◇'6할' : 삼성, 승률 6할 이룰 것인가?
 
지난달 30일 삼성은 한화를 9-2로 제압한 반면 LG는 두산에게 7-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삼성은 LG와의 승차를 1.5경기차로 벌리며 선두 굳히기 작업을 시작했다.
 
30일 경기 결과를 반영한 삼성의 승률은 5할9푼3리(73승2무50패)다. 그리고 올해의 남은 삼성 경기가 3경기인만큼 삼성의 올해 최대 승수는 76승이다.
 
그런데 3경기를 반영한 승률의 변화가 묘하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승률 6할대(6할3리)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6할1푼2리)와 2012년(6할1푼1리)에 이어 3년 연속 6할 이상 승률을 기록하는 것이다.
 
삼성은 지난달 27일 경기를 끝으로 대구 홈경기를 모두 마쳤다. 남은 3경기는 모두 원정 경기로 한화(1일·대전), 롯데(2~3일·부산 사직)와 붙게 된다.
 
삼성에게는 상대적으로 수월한(롯데 8승6패, 한화 11승4패) 두 팀이다. 과연 삼성이 한화와 롯데를 잡고 3년연속 올해 승률 6할대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할9푼5리' : "LG와 넥센이 모두 전승(全勝)하면 넥센이 2위다!"
 
반 게임 차이로 2위 공방전을 진행 중인 LG와 넥센은 2위 LG에 비해 3위 넥센이 더욱 유리한 상황이다. 앞으로 맞대결이 없는 상황에서 넥센이 한 경기를 덜 치렀고, 두 차례의 무승부도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LG와 넥센이 올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면 3위인 넥센이 2위로 오른다.
 
승률 5할8푼1리(72승52패)인 LG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이룰 수 있는 승률은 5할9푼4리(76승52패)이고, 승률 5할7푼9리(70승2무51패)인 넥센이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이룰 수 있는 승률은 5할9푼5리(75승2리51패)이기 때문이다.
 
체력적인 측면에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서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것과 곧바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상황은 다르다.
 
어떤 팀이 '가을 야구'에서 유리한 여건을 형성하게 될지 주목된다.
 
◇'5할' : SK, 승률 4할대로 갈까? 롯데 꺾고 5위 될까?
 
최근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다 올해 가을은 쉬는 SK에게는 '반타작' 여부가 마지막 자존심으로 느껴질 만하다.
 
SK의 승률은 4할9푼6리(60승3무61패)로 5할에 4리가 부족하다. SK가 올시즌 남은 4경기에서 2승1무1패 이상을 거둘 경우 승률 5할대를 기록할 수 있다. 남은 4경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SK는 KIA(2일·광주 무등), 넥센(3일·인천 문학), 롯데(4일·부산 사직), NC(5일·창원 마산)과 겨루게 된다.
 
SK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는 5위 롯데와의 4일 경기가 꼽힌다. SK에게 아직 5위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장거리를 오가야 하고 KIA와 NC가 SK와의 상대전적 우위 상황인 점이 SK에게는 부담이다. 하지만 SK가 '승률 5할 달성'이라도 챙기려면 남은 경기들을 거의 이겨야만 한다. 이만수 감독이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인지 주목된다.
 
◇'4할2푼5리' : NC, 신생팀 첫해 최고 승률 찍을까?
 
승률 4할1푼3리(50승4무71패)인 NC는 '승률 4할'을 확정지었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지더라도 승률 4할3리(50승4무74패)가 되기 때문이다.
 
50승째를 기록하며 '거침없이' 성장 중인 NC에게 당장 눈앞에 보이는 수치는 신생팀 최고 승률인 4할2푼5리다. 이는 1991년 당시 쌍방울 승률(52승3무71패)로서, NC는 이를 넘길 가능성이 남아있다.
 
만약 NC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승률 4할2푼7리(53승4무71패)가 된다. 
 
NC의 남은 경기는 모두 마산 홈경기로 넥센(1~2일), SK(5일)와 치룬다. NC에게 넥센은 6승8패로 경합열세, SK는 9승6패로 강세인 팀이다. 남은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많은 야구팬의 기대가 적잖다.
 
◇'3할4푼6리' : 한화, '창단년도 제외 최저승률' 기록은 면할까?
 
한화는 일찌감치 꼴찌를 확정했다. "한화에게 남은 자존심은 '승률 3할 사수'와 '40승 돌파'"라는 지적이 공공연하게 나왔다.
 
일단 이 둘은 지킬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KIA와의 광주 경기를 14-10으로 이기며 40승을 채웠고, 남은 4경기를 모두 패해도 승률 3할1푼5리(40승1무87패)로 승률 3할은 거뜬하게 넘기기 때문이다.
 
이제 한화는 '창단년도 제외 최저승률'만은 면하려 한다. 지난 1986년 처음 1군에 올라선 한화의 창단년도 승률은 2할9푼. 이를 제외한 한화의 최저 승률은 2009년의 3할4푼6리(46승3무84패)다. 엄밀하게 살펴보면 3할4푼5리8모6사다.
 
한화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면 한화의 승률은 3할4푼6리(44승1무83패)가 된다. 더욱 상세하게 보면 3할4푼6리4모5사다. 창단년도를 제외한 최저승률 수치에 5모9사를 앞서는 것이다.
 
다만 수치의 기준 논란은 있다. 2009년은 무승부를 패배처럼 처리하던 시절로, 만약 현 방식으로 무승부를 뺀 승률 반영을 실시하면 승률은 3할5푼4리까지 올라가기 때문이다. 정말 한화에게 이번 시즌은 고난의 한 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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