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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손흥민, 홍명보 감독 앞에서 기량 '입증'

2013-09-0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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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8일 열린 이란전에서 슈팅하고 있는 손흥민.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모든 사람들이 잘하고 있다 하니 그 의견을 존중한다."
 
홍명보(44)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손흥민(21·레버쿠젠)을 대표팀에 선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독일에서 직접 손흥민을 살피고 온 후였다. 기량은 의심하지 않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대표팀에 녹아들 수 있는지 직접 시험하겠다는 의미가 강했다.
 
홍 감독의 손흥민에 대한 시험은 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진행됐다. 손흥민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한 것이다.
 
시험에 임한 손흥민은 경기 시작 20여분 만에 첫 골을 넣었다. 전반 21분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 부근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중앙 부근으로 움직였고, 슈팅각을 확보해 오른발 슈팅을 날린 것이다. 골가뭄에 시달리던 대표팀에 단비를 뿌렸다.
 
상대 골키퍼도 골을 막아내기 위해 몸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이미 골문 왼쪽 구석으로 낮게 깔려들어간 뒤였다. 손흥민의 강하고 정확한 슈팅이 돋보였다.

후반 27분에는 수비 뒤를 침투해 추가 골을 넣었다. 이청용의 패스를 이근호가 한 번에 공간으로 연결했고, 손흥민이 이어 받아 상대 골키퍼 플라시데를 제치며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결국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한국 축구대표팀은 아이티를 상대로 '4-1'로 이겼다.

홍 감독은 연습도중 손흥민에게 어느 자리가 가장 자신있냐고 질문했고, 이에 손흥민은 왼쪽 측면이라 답했다. 그의 의견은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자신의 희망 포지션을 받아들인 홍 감독에게 손흥민은 멋진 활약을 펼치며 보답했다.

전반 34분에는 상대 왼쪽 진영을 무너트리고 각이 없는 상황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깜짝 놀란 상대 골키퍼는 급하게 걷어냈다.

후반 4분 이청용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는데도 손흥민의 패스가 있었다. 손흥민은 골문으로 쇄도하는 이청용에게 지체없이 패스를 넣고, 이청용은 패스를 받는 연결동작에서 상대 수비의 반칙을 이끌었다.
 
후반 25분에는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빡빡한 아이티 수비진을 끌어냈다.

손흥민은 왼쪽 윙백으로 뛴 박주호와 호흡도 잘 맞았다. 공격 템포가 빠른 경우 손흥민은 박주호의 오버래핑을 적극 활용했다. 박주호가 적절한 타이밍에 공격 진영에 가담하면 순도 높은 패스를 연결했다.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도 여전했다. 이때는 원톱으로 뛰고 있는 지동원에게 적극적으로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다. 확실한 득점 찬스는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시도 자체는 위협적이었다. 호흡만 맞춘다면 보다 좋은 찬스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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