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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현대·기아차, 10년간 파업손실 11.3조..해외공장 14개 지을 수 있다

2013-08-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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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노조의 지난 10년간 파업에 따른 손실액은 총 11조3293억원으로, 단순 계산상 14개의 해외공장을 건설할 수 있는 투자비용과 맞먹는 엄청난 규모다.
 
<뉴스토마토>가 14일 현대차와 기아차의 노조의 연도별 파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따른 손실액은 총 6조58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3년 이헌구 노조위원장 재직 시 임단협 결렬에 따른 파업으로 25일간 10만4895대의 생산차질을 빚었고, 손실액은 1조310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이상욱 위원장 재직 시엔 총 파업일수 35일(11일, 4일, 20일) 동안 총 1조997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에도 20일간 파업에 나서며, 8만2088대의 생산차질과 1조7048억원의 피해손실을 입혔다. 그나마 다행인 건 2009년부터 3년간 무파업으로 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
 
◇현대차 연도별 파업현황 및 피해액.(자료제공=현대차)
 
기아차 노조 역시 같은 기간 파업에 따른 총 손실액은 4조7432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0년간 노조 파업으로 총 11조3293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브라질에서 연산 15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는데 총 7700억원을 투자했다. 현대차 베이징 2공장 역시 7873억원이 투자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노조의 파업으로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면서 “단순계산상 해외공장 14개를 건설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연도별 파업현황 및 피해규모.(자료제공=기아차)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지난 13일 임단협 결렬에 따른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파업이 가결됨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합법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이미 올해 3~5월까지 노조의 주말 특근거부로 1조7000억원 정도의 생산차질을 빚은 바 있다.
 
사내하청 등 비정규직의 아픔은 도외시, 자신의 이해만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귀족노조'로 불리는 등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에 대한 사회적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전면파업 보다는 일일 2~4시간의 부분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선 현대, 기아차의 일일 생산량이 1만2000대로 주야 4시간의 부분파업에 나설 경우 3000대 가량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파업 강도를 높여 잔업과 주말특근도 거부할 것으로 보여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노사는 앞으로 10일간의 조정기간 동안 임단협 요구안에 대한 협의에 나설 수 있지만, 양측의 이견차가 커 파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경전을 넘어 양측이 극한으로 대립함에 따라 실적 개선세를 보이던 현대, 기아차는 찬물을 뒤집어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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