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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에 드리운 먹구름

2024-04-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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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결과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심 의원은 이날 "진보정치 소임을 내려 놓는다"며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제22대 총선이 끝난 뒤 제3지대 정당들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한 녹색정의당은 ‘원외정당’으로 밀려났습니다. 그 자리는 조국혁신당이 차지했는데요.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로만 12석을 차지했습니다. 개혁신당은 3석, 새로운미래는 1석, 진보당은 1석을 확보했습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녹색정의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10석을 확보하며 원내에 진출한 지 20년 만입니다. 당내 유일한 지역구 의원이자 중진인 심상정 원내대표는 내리 3선을 했던 경기 고양갑에서 5선 도전에 나섰으나 3위로 낙선했습니다. 
 
녹색정의당은 지난 2019년 이후로 쭉 내리막길을 걸어왔는데요. 녹색정의당은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에 동의하면서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정의당의 임명 동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선거법 개정에 대한 민주당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는 정의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민주당 2중대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한 녹색정의당의 노력은 계속됐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찬성 당론을 내세웠으며 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비례 위성정당에도 불참했습니다. 또 기후와 노동 의제를 강조하며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그럼에도 노회찬 전 대표와 심 의원 이후 간판급 스타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녹색정의당은 인물난에 시달렸는데요. 22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자까지 속출했습니다. 당내 주요 인사였던 류호정, 박원석 전 의원, 조성주 전 정책부의장은 제3지대로 이탈했습니다. 
 
결국 심 의원은 정의당 참패에 책임을 지겠다며 정계 은퇴를 시사했습니다. 심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21대 국회의원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고 받들어온 진보 정치의 숙명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민들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라며 “오랫동안 진보 정당의 중심에 있는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노동정치의 자존심을 지키고 진보를 지킨 녹색정의당을 노동자들의 힘으로 지켜달라”는 간절한 호소는 유권자들에게 끝내 닿지 않았습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새로운 진보 정치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다짐했는데요. 22대 국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이 어려워진 만큼 녹색정의당은 단기간 내 후유증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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