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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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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컬러의 중요성

2024-03-13 17:01

조회수 :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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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컬러'(Personal color)를 아시나요?
 
퍼스널 컬러는 사람의 얼굴에 가장 어울리는 색상을 찾는 미용 이론이라고 합니다. 큰 틀에서 봄웜·여름쿨·가을웜·겨울쿨톤으로 나뉘는데요.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웜톤·쿨톤'이 바로 퍼스널 컬러에서 나온 말입니다.
 
얼마 전 저도 대학로 인근에서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았는데요. 얼굴에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로 얼굴 밑에 갖가지 색깔의 천을 대조하며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찾는 방식입니다. 어울림을 판단하는 기준은 눈 밑에 다크서클이나 피부의 잡티, 얼굴 굴곡의 그림자가 얼마나 없어지는지를 확인하는 겁니다.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알아볼 수 있을까? 했는데,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얼굴 낯빛을 보면서 퍼스널 컬러의 중요함을 느꼈고요. 결과는 '봄웜톤'으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밝고 따뜻한 핑크톤이 어울렸죠. 가장 어울리지 않는 색은 제 옷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블랙. 그리고 같은 핑크라도 회색빛이 도는 컬러.
 
사실 놀랍진 않았습니다. 저도 본능적으로 어울리는 색, 아파보이는 색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어울리지 않는다는 컬러를 입었을 때도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많았습니다. 퍼스널 컬러가 플러스 효과를 줄 수는 있어도 사람에 대한 이미지와 편견을 움직이는 요소는 아닌 것 같습니다.
 
퍼스널 컬러는 본인에게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링으로 타인에게 호감을 주는 이미지를 만드는 기초가 된다고 하니, 유명인들의 이미지 메이킹에서도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정치인들도 마찬가지고요.
 
얼마 전 한 언론의 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베이지색을 각각 입은 것을 두고 비교 기사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보통 정치인들은 당을 상징하는 파랑, 빨강 등이 섞인 넥타이나 옷을 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총선을 앞두고 양당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베이지색 자켓을 입었더라고요. 베이지색은 엷은 노랑과 갈색이 섞여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데요. 주로 시민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지지층을 넓히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지색은 모래나 흙의 색감과 비슷해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를 대표하는데요. 패션계에서는 이를 신뢰, 따뜻함, 고습스러움, 깨끗함을 살릴 수 있는 색감으로 본다고 합니다. 그래서 베이지는 퍼스널 컬러 중 '봄 웜톤'에 속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실제로 퍼스널 컬러 진단 결과 '겨울 쿨톤'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민주당의 색깔인 파란색이 가장 잘 어울리죠. 한동훈 위원장의 퍼스널 컬러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진을 보니 베이지색이 크게 어울리는 것 같진 않습니다. 둘 다 유독 어울리지 않는 색깔의 옷을 입고 있으니 이렇게 비교 기사까지 나오는 걸까요. 어울렸다면 그냥 지나갔을 수도 있을 무난한 색깔인데요.
 
결국 중요한 건 퍼스널 컬러도, 어떠한 뜻을 내포하는 색상도 아닌거 같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의 첫인상을 판단하는 거면 모를까, 우리는 평소 유명인들의 이미지에 관해 쌓아 놓은 데이터가 너무 많으니까요. 연예인 광고 찍는 것도 아닌데, 생각과 언행에서 뚜렷한 컬러를 지닌다면 겉으로 보이는 퍼스널 컬러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왼쪽부터) 이재명 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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