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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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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팬 유입 막는 '프로야구 중계 유료화'

현실화되는 온라인 중계 유료화…진입장벽 더 높아져

2024-02-28 11:19

조회수 : 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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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PC나 모바일을 통해 프로야구를 시청하려면 일정 금액을 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6년까지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를 독점하는 CJ ENM은 자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을 통해 유료로 프로야구 중계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3사 통신사와 포털 컨소시엄이 해당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19년 진행된 KBO리그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 체결은 작년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고, 그 자리를 티빙이 파고들었습니다.
 
지난해 11월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kt와 LG 트윈스의 5차전 경기에서 kt를 꺾고 우승한 LG 트윈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계권을 독점한 CJ ENM은 티빙을 통해 프로야구 중계 시청을 유료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포털 사이트 등에 재판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올해부터 PC나 모바일을 통해 프로야구를 시청하려면 구독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프로야구의 중계는 오랜 시간 무료로 제공돼 왔기 때문에 이런 변화에 어려움을 겪거나, 반발 및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작지 않습니다. 티빙의 기타 콘텐츠를 이용하지 않는 이들이 단순히 야구 시청을 위해 티빙에 구독료를 내기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한국프로야구는 매일 관람 또는 시청할 수 있는 스포츠 경기이면서 오프라인(경기장)과 온라인(핸드폰)을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로서 매력적인 스포츠입니다. 그런데 이번 유료화로 인해 온라인 중계 시청 자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 클록 그리고 유무선 중계 유료화라는 크나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유무선 중계 유료화가 야구 콘텐츠 위기를 가져올지, 리그 자생력 강화를 가져올지 주목되지만, 현재로선 기대보다 우려가 큽니다.
 
무엇보다 신규 야구팬들이 돈을 내고 경기 시청에 나설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야구에 대한 신규 팬들의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아질 게 분명합니다. 이러면 처음 한국프로야구를 접한 사람들도, 이미 유입된 사람들도 유료화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신규 팬 유입이 무슨 상관이 있겠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야구가 더 오래,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스포츠였으면 좋겠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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