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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서울의 겨울

2024-01-30 17:13

조회수 :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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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이 역대 한국 박스오피스 10위에 오른 이때 '서울의 겨울'이라니. 이 영화가 뜨거운 흥행가도를 달리는 동안 한국 영화계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이전에 영화관을 찾던 관객의 절반만 영화관에 돌아왔고 나머지 절반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3년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 관람객 수는 1억2514명인데요. 코로나19 이전 평균 연간 관객 수(2억2098만명)의 56.6%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영화 총매출액도 감소했는데요. 지난해 영화 총매출액은 1조2614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 평균 연간 매출액의 69.0% 수준에 그쳤습니다. 
 
서울 시내 한 영화관 모습. 사진=뉴시스
 
이는 역대 한국 박스오피스 상위 10위까지 영화들의 개봉시기만 봐도 단번에 실감할 수 있습니다. 
 
1위는 2014년 개봉한 '명량'으로 176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2위는 2019년 개봉한 '극한직업'으로 1626만명이 관람했죠. 3위는 2017년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로 1441만명이 봤습니다. 
 
이어서 △국제시장 △어벤져스: 엔드게임 △겨울왕국 2 △아바타 △베테랑 △괴물 순인데요. 그 다음이 2023년 개봉한 '서울의 봄'입니다. 
 
1위부터 9위까지는 모두 코로나19 시기 이전인 2019년 이전에 개봉한 영화인 것을 알수 있죠.
 
영화관에 찬바람이 분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급격히 올라버린 표값, 영화관을 가지 않아도 여러 OTT를 통해서 영화를 볼수 있죠. 
 
더 큰 문제는 지금 자라나는 세대들이 '숏폼' 콘텐츠에 익숙하다는 점입니다. 최소 1시간넘게 어두운 영화관에서 가만히 앉아서 관람하는 문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죠.
 
심지어 10분이 넘지 않는 유튜브 영상도 1.5배~2배속으로 빠르게 훑어보는 경우도 목격할수 있습니다. 이런 세대가 영화관을 찾으려면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2023년 1300만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이 있기까지는 수많은 영화업계 종사자의 노력과 그들을 믿고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영화관의 봄'을 기다리면서 전 이번 주말에도 영화관 한 자리를 차지하려 합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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