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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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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A·B가 전부였는데

2024-01-29 18:10

조회수 : 2,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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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틱톡을 보다 보면 눈에 띄는 영상이 있습니다. 고전 게임 플레이 영상입니다. '갤러그' '너구리' '동키콩' '원더보이' '익사이트바이크' '너트 앤 밀크' '마피' '서커스 찰리' '대마계촌' 등 너무나 반가운 게임들입니다. 1970~80년대생이라면 해당 게임의 이름은 몰라도 플레이 영상을 보면 '아 그 게임'이라고 기억을 할 겁니다. 
 
누군가는 오락실에서 100원을 넣고 즐겼을 게임, 누군가는 TV에 연결하는 게임기를 통해 즐겼을 겁니다. 근데 이런 고전게임들을 다들 알고 있지만 누구도 '끝판'까지 가본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동네에서도 게임 좀 하는 친구들도 대전 게임을 제외하고는 고전 게임의 엔딩을 본 친구들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일까요? 틱톡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는 고전게임에 더 눈길이 갑니다. 그때 그 시절에 남겨둔 숙제와 같은 고전게임이라서 유튜브에서 내가 알던 고전게임의 엔딩을 찾아봤습니다. 은근히 많은 콘텐츠들이 나왔습니다. 
 
단순하지만 반복적인 기계음과 같은 게임 BGM이 저를 반겼습니다. 게임 음악을 듣자 TV 앞에 앉아 게임패드를 들고 기를 쓰고 패턴을 기억해 깨나가던 그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어린 마음에 어떻게든 게임을 깨 보겠다고 손에 물집이 생길 때까지 게임패드를 눌렀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전 게임을 하던 당시는 방향키와 START와 SELECT, A, B 버튼이 전부였던 시절입니다. 버튼 2개로도 그리도 재미있게 게임을 했습니다. 현재 PS 게임패드만 하더라도 너무 많은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심지어 VR 기기를 더해서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복잡해진 사회, 세상만큼이나 게임도 복잡하고 화려해졌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 복잡함보다는 고전게임과 같이 단순함이 주는 재미가 있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30년, 40년도 더 지난 게임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듯 합니다. 
 
드라마 시장에서 묵직한 소재를 다룬 작품이 잘 안 된다는 설이 있습니다. 현생도 힘든데 드라마까지 보면서 힘들고 싶지 않은 시청자들의 마음 때문입니다. 그만큼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들도 복잡한 게 싫어진 세상입니다. 최근 모바일 시장도 복잡한 게임보다는 방치형 게임이 주를 이룹니다. 게임을 하는데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복잡하고 살기 힘들어진 시대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하는 게임마저 바꿔 놓은 듯 싶습니다.
 
레고 팩맨 아케이드 세트.(사진=레고그룹)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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