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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평생 일했는데…노동소득 '적자 인생'

국민 평생 1040조 벌고 1148조 쓴다…"108조 적자"

2023-11-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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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소비에서 노동소득을 제외한 '생애주기 적자액'이 1년 사이 97조47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노동소득은 27세에 소비보다 소득이 더 많은 흑자로 진입한 뒤 43세 정점을 찍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후 다시 적자로 진입하는 '적자 재진입' 연령은 61세부터로 2010년 56세에서 더 늦춰지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노인층 적자 발생은 의료비 지출 소비가 많기 때문입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국민이전계정'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총소비는 1148조8000억원, 노동소득 1040조원으로 총 108조8000억원의 생애주기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전년(97조4700억원)보다 11.6% 늘어난 수치입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국민이전계정'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총소비는 1148조8000억원, 노동소득 1040조원으로 총 108조8000억원의 생애주기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일자리 찾는 노년층. (사진=뉴시스)
 
즉, 모든 국민이 평생 1040조원 벌고 1148조원을 쓴다는 얘기입니다.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증가폭이 커 생애주기적자 규모도 증가했다는 게 통계청 측의 설명입니다.
 
15~64세 노동연령층은 179조7000억원 흑자였습니다. 0~14세 유년층과 65세 이상 노년층은 각각 151조8000억원, 136조7000억원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유년층의 경우 소비는 전년대비 7.0%(99조3200억원) 증가한 151조8000억원 적자입니다. 유년층의 적자 발생 원인은 노동소득이 없기 때문입니다.
 
노동연령층의 소비는 전년대비 4.6%(36조2520억원) 늘어난 817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노동소득은 5.1% 증가한 996조7000억원(48조7200억원)입니다. 흑자 규모는 179조7000억원입니다.
 
노년층은 적자 발생 연령층으로 지목됩니다. 노년층의 소비는 13.1%(20조8620억원) 늘어난 180조원에 머물고 있습니다. 노동소득은 19.2%(6조9380억원) 증가한 43조3000억원입니다. 총 적자는 136조7000억원 규모입니다. 
 
전국민 소비는 전년대비 6.2%(67조460억원) 늘어난 114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공공소비는 7.9%(27조6660억원) 늘어난 377조6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항목은 공공보건소비로 전년대비 12.6%(11조5790억원) 늘어난 103조57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민간소비는 5.4%(39조3800억원) 증가하는 등 771조79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증가 폭이 가장 큰 분야는 교육소비로 전년동기대비 11.1%(5조2450억원) 증가한 52조403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국민이전계정'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총소비는 1148조8000억원, 노동소득 1040조원으로 총 108조8000억원의 생애주기적자가 발생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노동소득은 전년대비 5.7%(557조30억원) 늘어난 1040조원입니다. 근로자들이 받는 임금소득은 전년보다 5.4% 늘었습니다. 개인 사업장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의 '자영자노동소득'은 13.3% 증가했습니다.
 
1인당 생애주기적자로 보면 27세에 흑자로 진입한 뒤 61세에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1인당 소비는 17세가 최대치인 3575만원을 기록했습니다. 1인당 노동소득은 43세가 3906만원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생애주기별로 발생한 적자는 자산재배분(113조3000억원)과 이전(-4조5000억원)을 통해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량값은 생애주기적자와 동일한 108조8000억원입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생애주기별 흑자 발생 연령에서 순유출된 연령재배분액이 적자 발생 연령으로 순유입된다"며 "노동연령층에서 179조7000억원이 순유출돼 유년층과 노년층에 각각 151조8000억원, 136조7000억원 순유입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산소득과 저축의 차이를 나타내는 '자산재배분'은 유년층 6000조원으로 순유출됐습니다. 노동연령층과 노년층에서는 각가 95조7000억원, 18조2000억원 순유입됐습니다.
 
총 자산재배분의 순유입 규모는 113조3000억원입니다. 
 
정동욱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저출산·고령화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며 “(국민이전계정은) 인구구조 변화에 민감한 연금, 건강보험, 교육, 출산 등과 관련된 정부 정책 개발 시 재정 관련 통계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국민이전계정'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총소비는 1148조8000억원, 노동소득 1040조원으로 총 108조8000억원의 생애주기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직장인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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