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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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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사는 시간

2023-10-27 06:00

조회수 : 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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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스트레스를 받을 때 저는 게임을 하곤 합니다. 핸드폰으로 하는 간단히 블록을 맞추는 게임인데, 한두판정도 하다 보면 광고가 나오고, 또 광고가 끝나고 두 판을 하면 광고가 나오는 겁니다. 조금씩 짜증이 났지만, 점점 어려워지는 난이도에 흥미가 높아져서 꿋꿋이 참고 계속 게임을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니 광고가 2개씩 나오더라고요. 한 개론 부족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광고를 없애는 방법을 찾아보니 1만원을 내고 광고제거상품을 사야 한다는겁니다.
 
1만원이 큰돈은 아니지만, 게임 광고 제거에 1만 원을 낸다는 게 황당해서 당시에 저는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왠지 모르게 괘씸한 마음에 게임도 지웠고요. 게임을 지우니 밀려오는 스트레스를 없애는 방법이 없어서 또 다른 햄버거 만들기 게임을 다운받았는데, 역시나 마찬가지로 광고가 나왔고, 광고를 제거하려면 돈으로 사야 한다고 하는 겁니다.
 
유튜브 프리미엄이 비슷한 구조죠. 물론 얻는 혜택은 더 많지만 구독하는 가장 큰 이유는 광고 제거에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게임에, 유튜버에 심지어는 방송 프로그램 도중에 나오는 광고가 당연해 졌습니다. 물론 게임이나 유튜브 영상 등은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가로 광고가 붙는 것은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짧은 이 시간을 돈으로 사는 것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5초하던 광고가 10초, 20초, 30초로 점점 시간이 늘었고, 광고가 나오는 구간도 더 잦아졌습니다. 결국엔 돈을 내고 광고 제거를 사라! 하고 대놓고 유도하고 있더라고요.
 
결국 저는 아까운 시간을 돈으로 샀습니다. 햄버거 게임 광고제거 상품을 1만2000원에 구입했죠. 광고가 없어지니 게임생활이 더 윤택해졌습니다. 이제 유튜브만 남았습니다. 아직까진 5초 정도 나오는 광고라 참을 만한데, 아마 10초 이상으로 길어진다면 프리미엄 구독도 고려해 보겠죠.
 
유튜브 로고. (사진=뉴시스)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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