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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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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아시안게임 4연속 금메달…이번엔 만만치 않다

대만, 자국 프로·미 마이너리그 선수 주축…'금메달이 본전' 인식, 대표팀에 부담

2023-09-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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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야구 경기 개막이 3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야구경기는 10월1일부터 7일까지 열립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최근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연속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번에도 금메달이 당연한 목표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전력상으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9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무엇보다 대표팀 전략 자체가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투수 구창모, 타자 이정후 등 투타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략이 많이 약화됐습니다. 이정후는 경기에 뛰지 못하는 상황이고, 구창모는 복귀 시점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아시안게임에 맞춰 몸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실전 감각을 온전히 되찾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특히 올해는 대만, 일본 등 다른 국가들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대만의 전력이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만은 자국 프로리그, 실업 야구단,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정예 멤버를 아시안게임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대만도 우승 때 병역 혜택이 주어져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같은 동기 부여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대만 선수들이 중간에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사력을 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은 실업야구 선수들이 주축이지만 프로에 견줄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1경기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단기전 승부에서 승패를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에선 금메달을 따도 본전'이란 인식이 대표팀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추가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전 대회까지는 가장 성적이 좋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로, 이른바 드림팀을 구성해 대회에 나갔지만 이번 대회는 다릅니다.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차 이하 선수로 제한을 뒀고, 29세 이하 와일드카드 3명으로 대표팀을 꾸렸습니다.
 
나이 제한을 두면서 전력이 비교적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국 야구의 목표는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해야 된다는 겁니다. 국민들에게는 금메달 획득의 기쁨을, 선수들에게는 금메달과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진 이번 대회입니다. 한국 야구로서는 금메달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각오입니다.
 
특히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는 등 한국 야구가 최근 국제대회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둬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거는 기대가 더욱 커졌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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