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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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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휴가 수요 잡아라"…통신업계는 로밍경쟁

5월까지 출국자 수 지난해 연간 수치 넘어

2023-07-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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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엔데믹 후 처음 여름휴가철을 맞아 통신사들은 로밍 고객 잡기에 나섰습니다. 지난 5월까지 국내 출국자 수가 지난해 연간 출국자 수를 넘어선 만큼 로밍 매출의 완연한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정부가 로밍요금 인하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선제적으로 이벤트를 강화해 대응하려는 것이란 시각도 나옵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출국자 수는 815만9513명으로 지난해 연간 출국자 수를 넘어섰습니다. 코로나 이후 가장 많은 수가 해외를 다녀온 셈입니다. 출국자 수가 매달 증가하면서 연간 기준 2000만명 이상이 해외로 나갔던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통신업계는 코로나로 로밍 매출이 전체 매출의 1% 수준으로 떨어진 데서 반등해, 올해는 코로나 이전의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로밍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여행객이 해외에서 데이터를 이용하는 방법은 크게 통신사의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과 현지 유심(USIM)을 구매해 기존 유심과 교체하거나 e심(eSIM)을 다운받아 이용하는 방법, 포켓 와이파이를 대여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 결과를 보면 2022년 하반기 기준 해외 데이터 이용 방법은 로밍 방식이 36.1%로 가장 많았습니다. 유심을 구입해 이용한 비율이 33.8%로 그 다음이었고, 포켓 와이파이 방식은 22.3%로 낮았습니다. 2019년 포켓와이파이 30.1%, 유심 26.7%, 로밍 24.0%였던 것 대비 순위가 역전됐습니다. 
 
인천공항 로밍센터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로밍 이용 확대를 위해 통신3사는 결합할인과 쿠폰 제공 등 할인 이벤트에 나섰습니다. 편리하지만 다른 방법 대비 가격대가 높은 로밍에 대한 인식 개선에 나선 것입니다. SK텔레콤(017670)은 연말까지 6개월간 가족 단위 여행객을 겨냥한 가족 결합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가족 구성원 중 한 명만 로밍 요금제(총 4종, 2만9000~7만9000원)에 가입한 뒤 3000원을 추가로 내면 가입자를 포함해 최대 5명이 데이터를 함께 쓸 수 있습니다. 기본 데이터를 모두 소진해도 메신저 송수신이 가능한 400Kbps 속도로 계속 이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멤버십도 해외 제휴처를 확대했습니다. 기존 괌과 사이판·오키나와·유럽 등 4개 지역에 적용됐던 것을 베트남(다낭·호이안), 필리핀(세부·보라카이), 태국(방콕), 싱가포르, 일본(도쿄·큐슈·오사카·오키나와), 괌, 사이판, 하와이, 유럽연합 등 9개 지역으로 넓혔습니다. 하반기 해외 제휴 국가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KT(030200)는 로밍 고객들에게 55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합니다. 음성 로밍 요금 초당 1.98원 적용되는 로밍ON이 적용되는 전세계 45개국에서는 음성로밍 5500원으로 약 46분동안 통화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입니다. 가족과 지인간 결합할인도 제공합니다. 가입자 한 명이 대표로 1만1000원·400MB 상품에 가입하면 결합하는 이들은 절반 값만 내고 데이터를 각각 400MB씩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추가 결합은 최대 3인까지 가능합니다. LG유플러스(032640)는 20대 고객을 위해 1만3200원·4GB인 요금제를 50% 할인해 제공합니다. 다음달 7일까지 로밍을 이용하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네임택, 미니가방 등 굿즈를 증정하는 U+안심로밍 찐환경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다만 최근의 통신사들의 로밍 이벤트가 정부의 로밍요금 인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움직임이라는 시각도 나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로밍요금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최근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정부에 로밍요금 인하와 관련되 협의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통신사업자 간 협상에 진행되는 사안이기는 하나 각국 정부의 노력으로 국민들에게 저렴한 요금을 제공하자는 취지입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객 수 증가뿐 아니라 요금인하에 대한 압박도 지속되고 있어 프로모션 위주로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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