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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

타지키스탄 대통령, 푸틴에게 이례적 분노 "러시아는 우리를 존중하지 않아"

2022-10-1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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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례적인 분노를 터뜨려 시선이 집중됐다.
 
1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러시아를 비롯해 중앙아시아 5개국 등 총 6개국 정상이 참여한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 자리에서 라흐몬 대통령은 "인구가 1억, 2억명이 아닌 작은 나라지만 우리도 역사와 문화가 있고 우리도 존중 받고 싶다"라며  7분 가까이 대본 없이 연설을 시작했다.
 
라흐몬 대통령은 "우리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 단지 존중받고 싶을 뿐"이라며 "왜 우리가 러시아에게 포럼 참석을 구걸해야 하나. 타지키스탄이 러시아의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자격을 인정 받고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타지키스탄은 자국에서 열린 한 포럼에 러시아 장관급 인사를 초청했으나 러시아가 차관급 인사를 보낸 바 있다.
 
라흐몬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바라보며 "아프리카 국가들이 러시아에게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며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옛 소련으로 취급하지 말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여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러시아의 돈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는 러시아의 군사 기지를 받아주는 등 러시아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했지만 우린 절대 전략적 파트너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는 푸틴의 또 다른 동맹국인 인도 지도자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한 데 이은 놀라운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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