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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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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순방 동행에 일급기밀 다루는 사전답사단까지

대통령실, 부랴부랴 해명 "김건희 여사 수행 안했다"…윤건영 "대한민국, 구멍가게로 전락"

2022-07-06 15:59

조회수 : 1,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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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거리를 걷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또 다시 비선 논란에 휩싸였다. 검찰 내 윤석열사단 일원인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모씨가 지난주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순방에 동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실은 "(신씨가)김 여사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이 과정에서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고 밝혀 사적 인연이 순방 동행에 작용했음을 부인하지 못했다. 
 
이는 김 여사가 지난달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 당시 지인을 동행해 불거진 비선 논란과는 차원이 다르다. 당시 대통령실은 "비공개 일정이었다"면서 비선 논란에 적극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일정은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 차원의 공식 외교 행사였다. 이런 자리에 직책도 없는 민간인을 대동하고 간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졌다. 당장 "이것이야말로 윤 대통령이 질책했던 국기 문란"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대통령실은 전날 저녁 "보수나 특혜는 없었다"고 부랴부랴 공지했지만,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이 비서관의 부인이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를 타고 수행했다는 점에서 자격 시비도 불거졌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공군 1호기에 수행원들이 앉을 자리도 없다면서 풀(POOL) 기자(대통령의 공식적인 행사에 윤번제로 동참하는 기자) 일부는 민항기를 타고 취재를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비풀 기자들은 아예 순방에서 배제했는데 직함도 없는 민간인이 공군1호기를 타고 국가 공식 행사에 함께 한 것이다.
 
신씨는 윤 대통령 내외가 묵었던 마드리드 숙소에 함께 머물며 김 여사가 참석한 행사의 기획 업무와 의전 등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달 초 윤 대통령 내외보다 닷새 앞서 15명으로 구성된 순방 답사팀 일원으로 대통령실·외교부 직원들과 함께 마드리드에 다녀왔다. 대통령의 동선과 일정은 경호상 일급기밀 사안이다. 사전 답사팀은 현지에서 대통령의 일정과 동선을 모조리 점검하는 1급 보안 업무를 다룬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씨가)김 여사를 수행한 적은 단 한차례도 없다"며 "전체 마드리드 행사 기획 지원으로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민간인 신분인 것은 맞다.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이번 일정에 참여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신씨의 동행 배경에 대해 "11년간 해외에 체류하면서 해외 경험이 풍부하고 영어에 능통하고 국제교류 행사 기획·주관도 했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에스파냐어를 사용한다. 특히 "이 분은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며 "행사 기획이라는 게 대통령 부부의 의중을 잘 이해해야 하고, 대통령실이 생각하는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진행돼야 한다. 이 분은 오랜 인연을 통해서 그 의중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생각하고 반영할 수 있는 분이라 판단했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한방업체 대표로 근무한 신씨가 행사 기획과 관련해 어떤 전문성이 있느냐'는 기자들 지적엔 "이 분 업무 자체가 글로벌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고 했고, '무보수로 일한 게 더 이상하다'는 지적엔 "저희가 보수를 지급했다고 하면 문제 안 삼을 건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유명 한방의료재단 이사장의 딸인 신씨는 한방 관련 회사 대표를 지냈다. 윤 대통령 취임을 앞둔 지난 4월 등기이사직을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의 남편인 이 비서관은 검사 퇴직 후 윤 당선인의 대선 캠프에 합류했고, 인수위에서 인사검증 업무를 맡아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공군1호기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허위경력 파문으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김 여사는 정부 출범과 함께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다만, 김 여사가 공개활동을 할수록 국민적 반감도가 커지면서 국정운영 지지도에도 부담이 됐다. 데이터리서치·쿠키뉴스가 나토 정상회의 기간인 지난달 29일 발표한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평가'를 물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잘못한다'는 부정응답이 과반을 넘는 56.3%로 나타났다. '잘한다'는 긍정적 의견은 36.6%에 그쳤다. 또 전체 응답자 49.3%는 '김 여사의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확대해야 한다'는 24.7%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통령실 5층 집무실도 김 여사의 전용 공간으로 마련, 다용도 접견실로 사용되고 있다. 반면 영부인을 지원하는 제2부속실은 폐지 상태라 김 여사가 공식적인 관리를 받고 있지 않다. 그러자 여야 모두 제2부속실을 통해 김 여사를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놨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제2부속실은 이번 사안과는 무관한 문제"라고 딱 잘랐다.
 
무엇보다 대통령실 내에서 김 여사와 관련해 아무도 쓴소리를 할 수 없다는 게 내부 기류다. 대선 캠프에 이어 대통령실에서마저 '김건희'라는 단어는 금기어로 통한다. 여권 한 관계자는 "해법이 없다. 윤 대통령도 김 여사를 터치를 못 하잖냐"면서 "지금 김 여사가 하나의 권력이 돼 버렸다. 순방 B컷 사진만 해도 김 여사 입김이 들어간 것으로 안다. 이미 경선 때도 그랬던 거 아니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 정부 청와대 출신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사전답사단은 의전장이 단장으로 구성되며 경호처, 부속실, 홍보수석실, 외교부 등이 모두 관여하게 된다"며 "방문국에서는 사전답사단을 외교관에 준하는 자격을 부여한다. 경비는 외교부에서 지출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무엇보다 대통령 일정과 동선을 미리 점검하기 때문에 대통령 경호와 직접 관련되는 일급기밀 사안을 다루게 된다"며 "이 같은 사전답사단에 민간인이 참여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자주 쓰는 말로 '전임 정부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대한민국 정부의 수준이 구멍가게 수준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제2부속실을 부활시키든 해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김 여사가 끊임없는 비선 논란과 국정 혼선, 더 나아가서 국민적인 불신을 가중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될 것"이라고 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현직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해외 순방에 동행한다는 것 자체가 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김 여사와 과거에 알던 사람이 아니면 거기에 갔을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시인하고 사과를 구해야 하는데, 국민을 우습게 보는 해명이 국민을 더 화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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