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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영상)우리카드, '통합결제플랫폼' 내놓는다

내달 약관개정 예고…타행 계좌결제도 수용

2022-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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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카드사들이 잇따라 통합결제 플랫폼(앱)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카드의 '신한플레이', KB국민카드의 'KB페이'에 이어 우리카드가 이르면 내달 중 관련 서비스를 출시한다. 간편결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오는 7월28일 '우리카드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약관'을 개정한다. 새롭게 선보일 서비스의 확장성 감안해 약관명과 용어 등을 확정하게 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새 선불전자지급수단 및 통합결제플랫폼 서비스 출시를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작년 5월 우리페이를 우리카드 내지 우리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다른 금융사 고객까지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페이처럼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를 도입하고 다른 은행 계좌 결제 등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의 자회사와 외부 금융사를 아우르는 플랫폼 구축이 골자다.
 
이에 따라 우리카드는 개방형 플랫폼 구축을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9월 우리은행의 스마트 뱅킹 앱인 WON뱅킹에서도 우리페이를 구현했으며, 그해 12월부터는 은행 제휴사 앱에 우리페이 결제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선 연세대학교와 제휴해 향후 연세대 자체 앱에서 우리페이 결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축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페이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늘자 카드사들은 이러한 간편결제 시장을 주도하는 빅테크에 지급결제 사업 주도권을 뺏길까봐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카드 일평균 사용액은 2조8000억원으로 간편결제 평균 사용액 6600억원에는 여전히 앞섰다. 하지만 간편결제 이용액 성장률은 42.2%로 지급카드 성장률(9.4%)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최근 통합결제 플랫폼으로 전환을 서두르는 추세다. 그룹사 내 자회사 연계에 더해 생활편의 서비스까지 플랫폼에 넣어 자사 페이, 계열사 은행 계좌를 보유한 고객을 늘리고 이탈을 막는 전략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4월 생명·화재·증권 삼성금융 계열사들과 함께 서비스를 통합한 '모니모'를 내놓았다. 같은 달 하나카드는 기존 일반 앱과 결제 앱 두개로 나눠져 있던 모바일 앱을 하나로 통합한 '하나카드'를 선보였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이미 신한플레이, KB페이라는 간편결제 플랫폼을 꾸리고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통합결제 플랫폼 등장은 데이터 등 바뀐 금융환경에 따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해야 마이데이터 시대에 따른 신사업 진출에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일상생활에서 금융 관련해서는 결제가 가장 앱 사용 빈도가 높아 데이터 축적뿐만 아니라 금융플랫폼 경쟁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부상한 양상"이라며 "그룹사 내 위상도 달라진 분위기"라고 했다.
 
우리카드가 이르면 7월말 빅테크와 경쟁할 새 통합결제 플랫폼(앱)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우리카드 본사. 사진/우리카드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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