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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영상)'보복소비' 봇물 터지며 카드결제 급증

7개 카드사, 1분기 신용카드 결제액 13%↑

2022-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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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억눌린 소비 심리가 폭발하면서 신용카드 결제액이 껑충 뛰었지만 카드사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가맹점 결제 수수료가 낮아진 만큼 역마진 위험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요 수익원인 카드론이 올 1월부터 가계대출 규제에 포함되면서 대출 확대도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전업카드사의 1분기 신용판매(할부+일시불) 취급액은 168조54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9조3873억원 보다 12.8%(19조1549) 올랐다. 
 
롯데카드의 1분기 신용판매 취급액 증가율이 16.5%로 가장 높았다. 롯데카드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4개월간 회원 수를 10만여명 늘리는 등 고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신용판매 증가로 이어져 올 3월까지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505억원)보다 81.0% 급증한 914억원을 기록키도 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029780)와 하나카드도 각각 16.8%, 16.5%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현대카드 14.4%, KB국민카드 11.7% 신한카드 10.1% 등 두 자릿수 성장을 나타냈으며, 우리카드만이 0.7% 증가율을 기록해 성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카드사들은 보복소비(외부요인에 억눌린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 확대가 신용판매 급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삼성카드에 따르면 1분기 건별 100만원 이상 고액 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했다. 특히 구매력이 큰 30~40대 증가율이 각각 89%, 99%로 높았다. 이 기간 카드사들은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를 선제적으로 출시하면서 고객들의 소비를 촉진하기도 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2분기도 오프라인 점포 매출 확대보다는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한 고액 소비가 눈에 띄는 상황"이라며 "PCR 검사, 유류비 인상 이슈에 당장 해외여행과 같은 비용 지출이 불확실하다고 여겨져 보복소비에 나서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카드사들은 신용판매에 보다 집중하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부연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잔액 증가를 막고 있어서다. 7개 전업카드사의 1분기 카드론 취급실적은 11조62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4.6% 줄었다. 
 
카드사들은 조정금리를 1월 평균 1.1%에 3월 1.7%까지 확대해 고객 유입을 이끌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조정금리는 은행이 주는 우대금리격으로 금리가 높을수록 고객이 내야할 이자비용은 줄고 카드사 비용은 늘어난다.  
 
또다른 관계자는 "법인카드 사용 증가와 여러 상권이 회복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올해 신용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만큼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확대를 예상하고 있지만, 줄어든 가맹정 수수료에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했다. 
 
(표=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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