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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6·1지방선거)③보수텃밭 대구…홍준표·김재원·유영하 3파전

권영진, 불출마…’인지도 갑’ 홍준표, ’윤석열 깐부’ 김재원, ‘친박’ 유영하

2022-04-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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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보수 텃밭’ 대구가 오는 6월1일 지방선거에서 ‘공천 격전지’로 떠올랐다. 현역인 권영진 시장이 불출마 선언한 가운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김재원 전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 등의 대결로 선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특히 대구는 국민의힘 공천이 사실상 본선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공천 여부가 최대의 변수다. 우선 지난달 30일 3선 도전 의사를 강하게 밝혔던 권영진 시장이 갑작스레 불출마를 선언했다. 출마를 포기한 건 현직 프리미엄을 찾아볼 수 없는 낮은 지지율 탓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아이뉴스24·데일리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권 시장의 대구시장 적합도는 11.5%, 당선가능성 11.7%에 그쳤다.(자세한 조사 내용과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전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 선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경쟁 상대인 홍 의원은 적합도와 당선가능성이 각각 43.1%, 48.1%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김 전 최고위원도 적합도 19%, 당선가능성 20.3% 수준으로 권 시장의 지지율을 뛰어넘었다. 게다가 홍 의원이 공천 페널티를 받게 되더라도 권 시장보다 유리할 것으로 예측, 권 시장이 충격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당초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역 의원에 대한 페널티를 10%, 최근 5년 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사에 대해서 15%를 각각 감점하기로 했다. 홍 의원은 이 두 가지 조항에 모두 해당, 총 25%의 감점을 받게 된다.
 
그렇다고 홍 의원이 마냥 유리한 것도 아니다. 홍 의원은 당내 갈등을 뚫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2020년 3월 “양산을 출마를 포기하고 미래통합당 현역이 없는 대구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뒤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 당시에 홍 의원은 고향이 있는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하려 했지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당 공관위와 신경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양산을 출마로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결국 경선에서 컷오프됐다. 홍 의원은 이와 관련해 “협잡에 의한 공천 배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결코 승복할 수 없다”며 “상대 당 후보를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어 대구로 옮기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공천 갈등이 재현되고 있다. 홍 의원이 받게 될 25%의 페널티 결정를 결정하는 당 최고위원회에 김 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 자격으로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 의원은 김 전 최고위원을 겨냥하면서 “심판이 선수로 뛰기 위해 전례에도 없는 규정을 정한 것은 부당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김 전 최고위원은 원래 더 높게 적용될 페널티를 자신이 깎은 것이라고 해명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공천에서 여론조사 50%, 당원 투표 50%를 적용해 최종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공천에 ‘당심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된 것. 출마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당선인과 ‘깐부’를 자처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여기에 최근 퇴원해 대구 사저로 돌아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으로 맡았다. 박 전 대통령이 대구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재원 국민의힘 클린선거전략본부장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도이치모터스 관련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안갯속이다”라며 “홍 의원은 2017년 대선후보, 2022년 예비 대선후보 등을 지내면서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당내 지형에서는 불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최고위원은 당내 유리한 구도를 점하고 있고, 박 전 대통령이 대구에서 영향력을 미칠 경우 유 변호사에게 불리하지 않게 돌아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권 시장의 지지율이 10%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지지율을 어느 후보가 흡수하느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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