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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영 가스기업 정면 겨냥…러시아 "압박 안 통해" 보복 시사

바이든, 러 금융기관 제재 이어 노르트스트림 직접 겨냥

2022-02-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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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즈프롬에 대한 추가 제재에 착수했다. 가즈프롬은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천연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건설 주관사로,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나는 오늘 노르트 스트림 2 AG와 그 기업 임원들에 대해 제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조치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행동에 대응한 우리 초기 조치의 일부"라면서 "러시아가 계속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우리는 추가 조치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르트 스트림-2 AG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 2' 건설을 주관한 스위스 소재 기업이다. 가즈프롬은 이 기업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제재는 사실상 노르트 스트림 2 AG의 모기업인 가즈프롬을 정면 겨냥한 것이다.
 
노르트 스트림 2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수송하는 1200여㎞의 가스관으로 총 100억유로(약14조원)이 투입됐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독일이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에 대한 승인 절차를 중단하면서 제재에 동참하자 미국은 그동안 독일에 막대한 피해 등을 우려해 유보해왔던 가스관 건설 주관사인 노르트 스트림-2 AG에 대한 제재를 한 것이다. 
 
미 당국자는 이번 제재는 사실상 노르트 스트림-2 프로젝트에 대한 종말을 고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의 행동에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긴밀한 파트너십과 지속적인 헌신을 한 올라프 숄츠 총리에게 감사하다"며 독일의 노르트 스트림 2 가스관 승인 중단 발표를 언급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의 제재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즉각 보복 제재를 시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미 행정부가 선포한 제재 패키지는 이미 101번째 대러 제재로, 개인 제재 대상 인사 목록 확대를 포함해 재정 부문을 건드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의 정책 노선을 바꾸려는 미국의 끊임없는 시도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또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로 발생하는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면서 "제재 압박은 이익을 굳건히 수호하려는 우리의 결의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 강국들에 대해 그러한 수단은 작용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제재에는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이란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같은 날 27개국 회원국 정부를 대표하는 기구인 유럽연합(EU) 이사회는 러시아 대한 제재를 공식 채택했다. 러시아 국방장관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비서실장, 관영 TV본부장 등을 겨냥한 제재를 채택했으며, 러시아 정부와 러시아 중앙은행에 대한 자금 조달을 금지하고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 제품의 수입과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2일(현지 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아일랜드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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