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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IB토마토](IPO인사이트)코넥스 대장주 툴젠, ‘유전자가위’로 코스닥 진출

유전자보정 원천기술 보유…17개 기술이전 계약

2021-11-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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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1년 11월 15일 19: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원천기술인 유전자가위 기술을 보유한 툴젠이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에 나섰다. 공모자금을 크리스퍼(CRISPR) 특허경쟁력 확보와 연구개발을 위한 임상·시설자금으로 사용, 잠재력과 성장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999년 10월 설립된 툴젠은 유전자교정 제품과 서비스를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주요 추진 사업은 △유전자교정(CRISPR 유전자가위 원천특허) 플랫폼 기반 특허수익화 사업 △유전자교정 기술 적용 치료제 개발 △유전자교정 기술을 통한 동식물(종자) 품종 개량 등이다.
 
CRISPR 유전자가위 기술 개요. 사진/툴젠 증권신고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ZFN(징크핑거핵산분해효소)유전자가위 1세대와 TALEN(TAL 인자 핵산분해효소)유전자가위 2세대, 2012년에 CRISPR/Cas9 유전자가위(3세대) 개발에 성공하면서 현재의 사업기반을 마련했다. CRISPR/Cas9 시스템을 통한 유전자보정은 세계 최초 특허이다.
 
툴젠의 원천특허는 미국, 유럽, 호주, 중국, 일본, 한국 등 주요 9개국에서 등록됐으며 올해 인도와 싱가포르, 유럽 등에서 의미 있는 권리 범위의 특허가 추가되는 등 글로벌 CRISPR 특허권이 더욱 강화됐다.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을 통해 바이엘, 써모피셔 등에 17개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14년 6월25일 코넥스 시장에 상장됐으며 15일 종가 기준 9209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 코넥스 대장주로 불리는 중이다.
 
설립 후 영업적자 지속 중…공모자금은 운영자금으로
 
기술성장기업 특례를 적용받아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진행 중인 툴젠은 유전자교정 치료제 연구개발 단계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연구개발·인력 비용 등 높은 판매관리비 부담으로 인해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8년 12억원, 2019년 11억원, 2020년 7억원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2018년 -83억원, 2019년 -161억원, 2020년 -148억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13억원으로 작년 수준을 넘어섰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5억원으로 적자 폭도 확대됐다.
 
 
 
툴젠은 기술이전과 유전자교정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제품 출시 등을 통해 외형 성장에 나선다는 계획으로 오는 2023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에서 아직까지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는 만큼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유전자교정 플랫폼 기술 관련 특허 등록·유지 비용과 연구개발비, 운영자금, 시설자금에 전액 활용한다.
 
적자지속으로 인해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공모자금을 특허경쟁력 확보와 연구개발 등에 사용함으로써 투자 부담을 낮추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PER 30.61배 적용…공모가 희망밴드 주당 10만~12만원
 
툴젠의 총 공모주식 수는 100만주로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되는 4만주(4%)를 제외한 96만주(96%)가 일반공모로 진행된다. 주당 공모가 10만원에서 12만원 사이에서 결정되며 이 기준으로 공모예정금액은 1000억~1200억원이다.
 
대표주관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주식시장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면서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상대가치 평가방법인 주가수익비율(PER)을 통해 툴젠의 가치를 책정했다.
 
툴젠 IPO 개요. 사진/서울IR
 
유사회사는 유한양행(000100)녹십자(006280), 종근당(185750), 유나이티드제약(033270), 삼진제약(005500), 비씨월드제약(200780) 총 6곳이 선정됐으며 이들의 최근 4개 분기(2020년 7월1일~2021년 6월30일) 당기순이익을 바탕으로 산출된 PER을 툴젠의 2024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현가화해 계산된 주당순이익에 적용했다.
 
이에 툴젠의 주당 평가가액은 16만7343원이 나왔으며 평가액 대비 할인율 40.24%~28.29%를 반영해 희망공모가액 밴드는 10만~12만원으로 결정됐다. 오는 25~26일 양일간 진행되는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가 확정된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상장일로 3개월까지 공모주식에 대한 환매청구권을 자발적으로 부여했다. 환매청구권은 상장 주관사가 발행회사(IPO 회사) 일반공모 참여자에게 손실 한도를 보증해 주는 것으로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공모주식을 증권사에 되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투자자가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상장 후 주가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툴젠의 일반공모는 12월 2~3일 진행되며 같은 달 초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될 예정이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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