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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이중연료 선박'으로 부활하는 대우조선해양

2021-08-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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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계의 '하이브리드'인 이중연료 선박 덕에 대우조선해양 수주 실적이 쑥쑥 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41척, 63억3000만달러 상당의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수주해 연간 목표인 77억달러의 82.2%를 달성했는데요. 이중 이중연료 추진선 비중은 70% 이상입니다.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컨테이너선, 셔틀탱커 등 전 선종에 걸쳐 수주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현대LNG해운으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는데 이 선박에도 이중연료 추진 엔진인 'ME-GI 엔진'을 적용합니다. 이 엔진을 장착하면 온실가스 주범인 메타배기가스 방출을 대폭 줄일 수 있고 일반 LNG운반선보다 효율은 높일 수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57척의 ME-GI 엔진 LNG운반선을 수주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30만톤(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을 대규모 수주했는데 이 선박들에도 모두 ME-GI 엔진을 장착합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이중연료 추진선은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와 LNG·LPG 같은 가스 연료를 함께 사용하는 선박을 말합니다. 자동차로 치면 '하이브리드 엔진'인 셈이죠. 완벽한 친환경이라고 볼 순 없지만 기존 선박들보다는 오염물질 배출을 약 20%가량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해운사나 선주사는 이중연료 추진선에 계속해서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0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5년 최소 30% 이상, 2050년 70%까지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친환경 선박 전환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규제가 강화되면서 선박들은 △값비싼 저유황유를 쓰거나 △선박에 탈황 설비(스크러버)를 장착하거나 △노후 선박을 LNG 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선박의 수명이 20~30년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이중연료 추진선은 친환경으로 향하는 과도기에 적합한 선박인 것이죠.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한국 조선사들이 관련 기술이 뛰어나고 인도 기한도 잘 맞추면서 세계의 주문이 몰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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