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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코픽스 13개월래 최고점…변동형 주담대 어쩌나

2021-07-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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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사이 0.10%p 껑충 뛰었다. 한국은행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말하고 있어 변동형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의 고민이 커졌다. 
 
은행연합회는 15일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92%로, 전월(0.82%)보다 0.10%p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1.06%) 이후 가장 높은 금리로, 3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1.02%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신 잔액기준 코픽스도 전월과 같은 0.81%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은행이 실제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변동을 반영한다. 
 
시중은행들은 이날 발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해 16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적용한다. 우리은행의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는 2.55%~3.55%에서 금리 상하단이 각각 0.10%p씩 오른  2.65~3.65%로 조정된다. 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는 2.49%~3.99%로 오른다. 신잔액코픽스는 직전 대비 변화가 없다.  
 
코픽스 금리가 올라가면서 변동형 주담대를 실행한 차주들은 향후 높아질 금리에 대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여기다 한은은 이날 4%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근거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다. 
 
다만 은행들은 변동형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이 금리 인상을 걱정해 무모하게 갈아타기(대환대출)에 나서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중도상환수수료에 따라 되레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으며, 바뀐 대출 규제에 적용되는지 여부를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출 후 3년 내 상환에 나설 경우 시중 은행의 경우 변동금리 상품은 1.20%, 고정금리 상품은 1.40%의 수수료를 매긴다. 고정금리 주담대는 변동형보다 0.50%p 금리가 높게 형성돼 있기도 하다. 7월부터 서울·경기 6억 이상 아파트 대상에 적용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도 감안해야 한다. 자칫 대환에 나서다가 직전 내 한도보다 대출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 주도로 이날부터 15개 은행에서 판매되는 '금리상한형 주담대'도 대안 중 하나다. 5년간 금리 상승 폭을 2%p, 연간 상승 폭을 0.75%p로 제한하는 것으로, 변동금리 주담대 차주는 갈아타기 없이 0.15~0.20%p의 가산금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금리가 상한선 이하로 오를 경우 애먼 이자비용만 낼 수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기도 해선지 판매 시작일인 오늘은 금리상환형 주담대에 대한 창구 문의도 관심이 없다시피 하다"라면서 "상품이 있다는 것에 대한 고객 인식도 적은 것 같다"고 전했다.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0.10% 뛰면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차주들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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