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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2조1000억원에 '대우건설' 품는다(상보)

재입찰 논란에 "수정 요구 권리 원매자에 있음 매각 공고에 기술"

2021-07-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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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본사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대우건설(047040) 매각 우선 협상자로 중흥건설이 선정됐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8년 호반건설이 인수를 포기한 이후 3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것이다. 인수가는 지난달 본입찰 당시 제시한 2조3000억원보다 2000억원 낮은 2조1000억원으로 결정됐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지분 50.75%)는 5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흥 컨소시엄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이 예비 대상자로 지정됐다.
 
이대현 KDBI 대표이사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및 예비협상대상자 선정은 매각대금, 거래의 신속·확실성, 대우건설의 성장과 안정적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중흥건설이 자금 조달계획 등에서 본계약까지 끝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번 입찰은 재입찰로 진행됐다. 중흥건설은 지난달 25일 제출한 입찰 제안서에 주당 1만1000원을 적용해 총 2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1조8000억원을 제시한 DS네트웍스와 가격차가 너무 커 KDB인베스트먼트에 입찰가 수정을 제안했다. 이후 DS네트웍스에 제안해 지난 2일 재입찰을 진행했다.
 
이대현 사장은 “입찰 요건을 충족한 어느 제안자가 가격 및 비가격조건 일부에 대해 수정 제안을 해와서 다른 제안자에게 기제출한 제안 조건을 수정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수정 요청을 한 제안자(중흥건설)는 가격 조건뿐만 아니라 조정 사유, 실사 이후 발견 사항에 대한 손해 배상 등 비가격조건에 대한 수정을 요청했다”라며 “매도자(KDB인베스트먼트)는 원하지 않지만 수정을 요구할 권리가 원매자에게 있음을 매각 공고에 기술했다”라고 말했다.
 
당초 중흥건설이 2조3000억원을 제시한 것은 업계에서 호반건설이 다시 대우건설 매각에 뛰어들 수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다. 중흥건설은 낙찰을 위해 시장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우건설 노조 등 재입찰 진행과 관련해 비판이 일고 있다. 입찰가를 높이는 것도 아니고, 입찰가를 낮추는 재입찰이 이뤄지면서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밀실 및 특혜매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흥건설은 약 500억원의 입찰 보증금 내야 한다. 입찰 보증금은 인수금에 포함된다. 매각 불발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018년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각이 불발된 바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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