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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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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사태 1년)움츠러든 개인 사모시장…신뢰회복이 관건

사모펀드, 개인 비중 4% 밑돌아…업계, 개인 사모펀드 판매·관리 부담

2021-06-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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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옵티머스 펀드 사태 1년, 국내 사모펀드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한 때 사모펀드는 개인들에게 '저금리 시대의 고수익 투자법'으로 통했지만, 이제는 '위험투자'과 '사기'라는 불신이 더 커진 상태다. 업계 역시 규제 강화와 투자자 보호 이슈 등으로 인해 개인을 상대로 하는 사모펀드 판매 및 관리 등 업무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는 것은 물론, 출시 상품 자체가 줄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으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사모펀드 월별 판매잔고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처음으로 4% 아래로 떨어졌다. 개인 비중은 지난해 6월 말 처음으로 4%대로 떨어졌는데, 이보다도 더 줄어든 것이다. 사모펀드가 활성화됐던 2019년엔 개인 비중이 6~7%에 달했다.
 
지난해 6월은 옵티머스 사기 펀드의 전말이 밝혀지기 시작한 시기다.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지 약 1년 만에 또 다시 사모펀드 시장의 신뢰를 흔드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라임펀드 때와 마찬가지로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 등의 말에 넘어가 쌈짓돈을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봤다.
 
사모펀드에 대한 개개인의 경계심이 커진 것도 시장 위축에 한몫 했지만, 여러 제도 변화로 업계 일선이 사모펀드 판매에 소극적이게 된 점도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개인의 사모펀드 최소 투자금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금융소비자보호법 강화로 투자 경험이 적거나 투자지식이 충분하지 않는 사람, 고령의 노인의 사모펀드 투자 문턱이 높아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VIP 자산가를 제외하면 사모펀드 수요가 적어졌고, 출시 자체도 줄었다"며 "많이 팔 수도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처럼 팔기엔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옵티머스 사태 이후 사모펀드 성장세도 크게 둔화했다. 사모펀드 설정액의 연간 성장률은 2017년 14.5%, 2018년 16.5%, 2019년 23.8%로 지속적으로 커졌지만, 2020년엔 5.6%로 쪼그라들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개인 사모펀드 시장에서는 규제 강화와 투자자 보호 이슈가 강하게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은 사모펀드가 갖고 있는 수익성에 대한 매력보단 위험성이 더 부각될 가능성이 크고, 개인을 상대로 하는 사모펀드 시장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모펀드 시장의 신뢰 악화로 운용사들의 고충도 커졌다. 수탁회사들이 사모펀드 수탁을 거부하면서 신규 펀드 설정 자체가 어려워진 것이다. 특히 기관 투자자용 대형 사모펀드가 아닌 경우, 수탁사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수탁 비용을 과거에 비해 10배 부르는 사례도 들었다"며 "특히 사모펀드 1개당 1000만원, 2000만원 식으로 액수를 정해 정액제로 계약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통상 펀드 순자산의 0.12~0.4% 수준에서 '수수료율'을 책정하지만, 가격을 책정하면 소규모 펀드의 부담은 더 커진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돈은 안되는데 리스크는 크다 보니 대형 은행들은 그룹 차원에서 사모펀드 수탁을 받지 말라는 식"이라고 전했다.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건에서 하나은행은 신탁계약서상 투자 대상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명시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옵티머스운용의 지시에 따라 사모사채를 사들여 사기 펀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수탁회사의 사모펀드 운용에 대한 감시 의무를 강화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지난달 3월 국회를 통과했다.
 
다만 사모펀드 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황세운 연구위원은 "개인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된다 해도 나머지 95% 이상의 기관 영역에는 큰 영향이 없다"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한 사모펀드 수요는 꾸준할 것이고 시장 자체는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판매사와 수탁사, 사무관리사 등 모두가 개인에게 판매되는 사모펀드에 부담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나, 신뢰를 회복해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며 "당분간은 투자자 보호 이슈에 업계가 집중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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