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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석유의 종말)②'수소 생태계' 한발 앞선 일본…한국도 잰걸음

한국, 수소차 보급 일본 2.6배 충전소는 절반…인프라 구축 시급

2021-05-3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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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가장 유망한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꼽았다. 친환경 에너지원 가운데 수소는 자연환경의 변화에 자유로워 공급 안정성이 높다는 측면이 부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 정부도 2019년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하고, 지난해 '수소법' 제정과 '수소경제위원회' 출범 등을 통해 수소경제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법을 세계 최초로 구체화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각국의 수소경제 안착 정도를 논할 때 전방 산업인 수소차 인프라 구축 현황이 자주 언급된다. 해당 분야에서 가장 앞선 나라는 일본이다. 지난 2018년 일본 자동차회사, 인프라사업자, 금융투자 업계가 뜻을 모아 설립한 '일본 수소스테이션 네트워크 유한책임회사(JHyM)'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이 회사는 166개 지역에 수소충전 설비를 설치 중이고 현재까지 152기를 설치했다. 이 과정에 32개의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향후에도 더 많은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수소차 보급률 1위(1만3600여대)인 한국의 경우, 일본(5185대)보다 수소차 보급 대수는 2.6배가량 많지만 충전소는 절반(72기)에 불과하다. 한국의 충전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JHyM은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는 데 있어 '수익성'이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JHyM 관계자는 "수소충전 사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설치 비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에는 정부 자금에서 독립된 충전소의 수익성(Station's profitability after or without government funds)을 창출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JHym 홈페이지
 
 
일본은 수소 충전소 구축 외에도 2050년까지 수소의 생산부터 수송, 저장, 사용에 이르는 전 단계의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기술 개발과 정책을 활발하게 추진중이다. 아울러 호주와 브루나이 등의 현지 자원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일본으로 수송하는 형태의 3자간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수소 산업이 확장됐을 때의 공급망까지 염두에 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수소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세계적인 협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4월 한국·호주 수소 협력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해 수소경제분야의 공동협력사업 발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러시아와 한·러 수소 협력 세미나를 열었고, 현대차의 러시아 수소자동차 공급 등을 통해 수소경제에 협력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 과제로 '탄소중립' 달성에 협의한 만큼 수소 경제에서도 전주기 과정에서 '탄소제로'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소는 석탄·갈탄을 통해 만들어내는 '브라운수소'와 천연가스를 통해 생산되는 '그레이수소'가 주를 이룬다. 궁극적으로는 이탄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기술을 적용해 생산하는 '블루수소', 재생에너지를 통해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해 생산하는 '그린수소'를 지향한다. 특히 최근 그린수소와 명문을 같이 하는 태양광, 풍력 발전 등의 단가가 낮아지면서 한층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중요하게 여겨졌던 '배출규제' 이슈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탄소제로'는 경우에 따라 상충한다"며 "단순히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과 발전의 전주기에서 탄소제로를 달성하는 것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 때문에 기존에 친환경으로 분류됐던 산업들이 도전을 받는 상황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추진 과정에서도 이와 관련된 고민이 필수적이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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