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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아

고사 직전 LCC, 올해도 버텨야 산다

2021-05-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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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 회복이 지연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냈습니다. LCC 업체들의 1분기 영업손실액만 2400억원에 이르는데요. 지난해에만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낸 LCC 업체들이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면서 고사 직전에 놓였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티웨이항공 항공기. 사진/뉴시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LCC 업계는 올해 1·4분기에만 239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이는 상장회사인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4개 회사의 영업손실액만 합산한 수치로,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등 비상장사까지 더하면 손실 규모는 더 늘어납니다. 
 
1분기 LCC 실적 부진은 부족한 화물 수송 능력에서 비롯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분기 항공 화물 수송에서 LCC 비중은 1.9%에 불과했는데요. 대한항공(66.7%)과 아시아나항공(31.4%)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수치입니다. 특히 LCC 업계의 매출 80% 이상이 국제선인 것을 감안했을 때 국내선 수요로 손실을 보전하기도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LCC 업체들은 저가 항공권을 내놓으며 출혈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4개 기업 모두 매출보다 영업손실이 크게 나타나면서 자본잠식 우려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자기자본)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면서 자본금이 줄어드는 상태를 의미하는데요, 자본금이 제로가 되 상장폐지는 물론 항공운항증명(AOC) 효력도 정지됩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지난해 완전 자본잠식에 들어가 운항이 불가능해졌고, 법정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LCC업체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 자체 조달에 나서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8월 150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습니다. 티웨이항공도 작년 11월과 올해 3월 각각 668억원, 800억원,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작년말 1050억원, 835억원씩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LCC 업체들은 정부의 금융지원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약 2000억원 규모의 항공업 정책금융 지원책을 두고 고심 중입니다. 정책금융 지원은 LCC 최후의 지원책인만큼 기업들의 자구 노력을 조금 더 지켜보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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