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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흔드는 패션 플랫폼…대기업 러브콜 잇따라

신세계는 'W컨셉', 카카오는 '지그재그' 인수

2021-04-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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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SSG닷컴과 W컨셉의 CI. 자료/SSG닷컴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무신사, 지그재그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패션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통 공룡들도 플랫폼 인수에 뛰어들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의 SSG닷컴은 지난 8일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 지분 100%를 인수했다. 신세계는 2650억원을 들여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아이에스이커머스의 W컨셉 지분 전량을 사들인다. 
 
신세계가 인수한 W컨셉은 2008년 설립된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의 패션 플랫폼으로 회원수는 500만명에 달한다. 국내 신진 디자이너 외에도 '프론트로우' 같은 자체 브랜드를 키우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W컨셉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후 신세계 외에도 유통 대기업들과 무신사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W컨셉 인수 후에도 기존 대로 플랫폼을 운영하는 한편 그룹 인프라를 활용해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W컨셉 인수에 대해 "2030세대가 선호하는 독창적인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로 패션 라인업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백화점 중심의 고급 명품 브랜드 외에도 독보적 패션 경쟁력을 갖춰 시장 내 지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카카오와의 인수 계약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테크 기업 크로키닷컴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여성 패션 쇼핑몰을 한 곳에 모아놓은 쇼핑몰 모음 서비스다. 2015년 앱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00만건을 돌파했고, 월간 이용자 수는 300만명, 입점 쇼핑몰은 4000곳이 넘는다. 
 
카카오와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의 지분 인수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시장에 알려진 지그재그의 몸값은 1조원대에 달한다. 출시 5년여 만에 누적 거래액 2조원을 돌파하면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반열에 오른 것이다. 지그재그는 이미 2019년에도 쿠팡이 인수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자료/지그재그 홈페이지
 
온라인 소비 확대로 이커머스 강화가 생존 전략이 된 상황에서 패션 플랫폼들은 유통 대기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패션 소비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은 MZ세대 사이에서 입지를 굳히며 빠르게 성장중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생활이 확산되면서 40대 이상 소비자들의 이커머스 활용도 늘어났다. 
 
패션 테크 기업이 운영하는 플랫폼의 고도화된 큐레이션 서비스와 멤버십을 통한 높은 고객 충성도, 콘텐츠 확장 등은 이커머스 사업 파트너를 찾는 대기업에 매력적인 요소다. 지난해 삼성패션연구소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대 소비자들은 플랫폼을 구입 브랜드로 인지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브랜드 이름 대신 어떤 플랫폼에서 팔리고 있는지가 더욱 중요한 시대"라며 "플랫폼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지그재그, 에이블리, 무신사, 브랜디 등 주요 플랫폼 간 패션 플랫폼 패권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84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패션 플랫폼 공룡 무신사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넘게 증가했다. 지그재그(7500억원), 에이블리(3800억원), W컨셉(3000억원), 브랜디(3000억원) 등 패션 플랫폼 상위 5개사의 작년 거래액만 3조원이 넘는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 또한 지난해 출범한 신세계그룹 벤처캐피탈(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의 1호 투자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여성 쇼핑앱 브랜디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론칭 5년 만에 누적 거래액 6000억원을 돌파했고, 브랜디가 운영하는 남성 쇼핑앱 '하이버'도 지난달 월간 거래액 100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보다 30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패션 시장에서 온라인 패션 시장이 차지하는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며 "오프라인 중심의 전통 의류업체가 부진한 가운데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은 이커머스 사업을 확대하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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