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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여, 박형준 겨냥 '엘시티' 공세…"부산의 수치"

부산 찾은 지도부, 엘시티에서 기자회견…이낙연 "부동산 적폐 청산해야"

2021-03-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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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7일 부산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LCT)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민주당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국적 분노라면 엘시티(LCT)는 부산의 수치이고 비리"라며 박 후보에 대한 총공세를 펼쳤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부산 엘시티 앞에서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대한민국 회복과 도약 선대위 현장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 서울과 부산에서 야당의 시장 후보로 나온 분들이 하필이면 부동산과 관련해서 의혹을 받고 있는데, 서울과 부산을 위해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으로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부산시장 선거에서 박 후보 일가의 엘시티 아파트 2채 소유와 측근의 엘시티 매입을 놓고 특혜 분양 의혹을 띄우며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부산 야당 시장 후보는 부동산 뿐 아니라 불법 사찰과 자녀 입시 연루 의심도 받고 있다"며 "참으로 부끄럽고 개탄스럽다. 대한민국을 개조한다는 마음으로 부동산 적폐를 완전하게 청산하고 공직 사회를 투명한 조직으로 바꿔놓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부산시당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이 위원장은 박 후보를 겨냥, "해명이 불투명하고 불충분하다"며 "특히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을 유야무야 넘어가서는 제 2, 제 3의 엘시티 비리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번 4·7 재보궐 선거에서 부산 시민 여러분들께서 결단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도 박 후보의 엘시티 투기 의혹을 강하게 몰아세웠다. 김 후보는 "부산 시민들과 함께 분노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법 여부를 떠나서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지도부는 '엘시티 특검'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 대행은 "LH 특검에 이어 엘시티 특검 도입을 야당에 제안한다"며 "부동산 적폐 청산을 위한 특검에 야당이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후보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14억원에 달하는 융자를 받아 정상적인 매매를 통해 엘시티를 구입했으며 딸은 남편과 함께 살던 아파트를 팔아 융자를 끼고 분양권을 사 입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제가 두 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그 자체가 흑색 선전"이라며 엘시티 매매 과정에서 어떠한 불법이나 비리, 특혜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엘시티라는 고가 아파트에 사는 것이 어렵게 사시는 시민들에게 민망한 일임에는 틀림 없고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송구스럽기도 하다"면서 "사찰 공세도 안 먹히고, 입시 비리, 엘시티 특혜 분양도 가짜 뉴스로 드러나니 별별 희한한 거짓과 논리를 동원해 네거티브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당 대표 직무 대행 등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가 17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혜 분양과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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