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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숙명여고 쌍둥이'에 실형 구형
"세상 호락호락하지 않아…정의가 살아있다는 것 깨닫길"
입력 : 2020-07-17 오후 3:18:36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쌍둥이 자매에게 검찰이 각 실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송승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쌍둥이 자매 현모양 외 1명의 업무방해 혐의 결심 공판에서 각 장기 3년에 단기 2년을 구형했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수서경찰서에서 열린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 수사결과 발표에서 전 교무부장 현모씨와 두 딸들에게서 압수한 압수물들이 놓여져 있다. 사진/뉴시스
 
검찰은 "대한민국 입시를 치러본 사람이면, 수험생 자녀를 키워본 사람이면 학부모와 자녀들이 석차 향상 목표에 공들이는 것을 알 것"이라며 "현양 등은 숙명여고 동급생 친구들과 학부모의 19년 피와 땀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양 등은 대한민국처럼 교육열이 높은 나라에서 동급생들과 숙명여고 교사들에게 상처를 주고, 공교육 시스템 전반에 대한 국민 신뢰 추락을 일으켰다"면서 "이 사건으로 인해 학교 성적 투명성에 관한 근본적 불신이 확산돼 수시를 폐지하라는 국민청원이 제기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1년6개월간 5차례 정기고사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진 이 사건 범행의 직접 실행자들이고, 성적상승의 직접 수혜자"라며 "아버지에게 징역 3년 중형이 확정됐는데도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실력으로 이룬 정당한 성적인데도 음모의 희생양이 됐다며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거짓말에 반드시 대가가 따르고,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쌍둥이 언니는 최후진술을 통해 "저는 장래희망이 역사학자였고, 이유는 무언가를 잊고 사라진다는 충격을 스스로 참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학교생활 내내 정확한 기록, 정밀한 언어, 정당한 원칙이 있었고 모든 일을 겪었지만 제 신념은 단 한 번도 바뀐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님이 말한 정의가 무엇인지 저는 도저히 알 수 없다"면서 "이런 일을 겪고 어떤 분이 저한테 괜찮냐고 했을 때마다 저는 괜찮다고 했지만 괜찮지 않고 한 번도 괜찮았던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쌍둥이 동생도 "이제까지 모든 사실을 종합해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쌍둥이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이 사건의 유죄를 증명할 직접 증거는 없고, 간접 증거만 있을 뿐"이라며 "간접 증거 정황들이 과연 이 사건 공소사실을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인지 매우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기 앉은 현양 등은 대입 시험을 마치고 신입생의 꿈을 펼칠 나이인데, 이 사건으로 아버지는 중형을 선고받고 보금자리인 가정은 무너지고 말았다"며 "이 사건이 이들에게 평생 주홍글씨가 되는 게 아닐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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