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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전장 미국 공장 속속 가동…LG, 현지 생산으로 무역이슈 대응
LG전자에 북미는 한국 다음으로 중요한 시장
입력 : 2018-11-28 오후 6:19:04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LG전자가 미국 현지에 짓고 있는 공장들이 순차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미 정부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등 관세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현지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북미는 LG전자가 한국 다음으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지역이다.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9월부터 미국 미시간주 헤이즐 파크에 전기차용 부품 공장을 가동 중이다. LG전자 전기차 부품 공장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밀집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에 연면적 2만2000㎡ 규모로 설립됐다. 총 2500만달러(약 283억원)가 투입된 미시간 공장은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 부품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제너럴모터스(GM)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인맥관리서비스인 링크드인에서 “LG전자 미시간 공장을 통해 올 가을부터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의 배터리팩을 본격적으로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LG전자로부터의 부품 조달을 공식화했다. 
 
가동이 임박한 LG전자 테네시주 세탁기 생산 공장. 사진/LG전자
 
지난해 8월부터 짓기 시작한 테네시주 클락스빌 세탁기 공장 가동도 눈앞에 뒀다. 클락스빌 세탁기 공장은 LG전자가 연면적 7만7000㎡에 2억5000만달러(약 2825억원)를 투자해 설립한 곳이다. 클락스빌 공장에서는 LG전자 드럼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가 주력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연간 생산량은 각각 50만~60만대 수준이며 최대 생산 물량은 12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초에는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태양광 모듈 공장 가동도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LG전자는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 현지에 2800만달러(약 316억원)을 들여 태양광 모듈 생산 공장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연간 100만장 이상 태양광 패널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공장은 2019년 초 문을 열 계획이다. LG전자가 올해 가동했거나 내년 초까지 가동을 계획하고 있는 현지 공장에 들어간 돈만 약 3424억원이다.
 
이처럼 LG전자가 현지 공장 설립에 힘을 쏟는 것은 무엇보다 무역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세탁기의 경우 미국은 지난 2월 세이프가드를 발동해 한국산 세탁기 120만대까지에는 20% 관세를, 초과 물량에는 50% 관세를 물리고 있다. 하지만 20% 관세에 해당하는 120만대 세탁기는 이미 지난달 한계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모듈 공장도 미국 행정부가 발동한 태양광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가 직접적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세이프가드 발동 당시 3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LG전자로서는 공장 가동을 최대한 앞당겨 현지 생산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미시간주 전기차용 부품 공장 확대 역시 미국 정부가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에 따른 전략이라는 관측이다. 원래 LG전자는 경북 구미공장에서 태양광 모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었다. 트럼프 정부가 잠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고효율 관세 부과를 보류했지만 언제든지 재개할 가능성은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관세 이슈를 피하기 위해 현지 공장 가동을 최대한 앞당기려고 하고 있다”면서 “북미는 LG전자에게 한국 다음으로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분기 기준 LG전자는 북미에서 11조187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한국(16조6980억원) 다음이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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