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구 회장은 지난 2월 지주사인 ㈜LS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차기 그룹 총수에 한 발 다가섰다. 이번 인사로 LS 총수일가 2세 7명 전원이 회장에 올랐고, 그룹에 몸담고 있는 3세는 모두 임원이 됐다.
LS는 27일 2019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구 회장의 승진을 공표했다. 재계에서는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은 회장이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LS 회장의 뒤를 이어 3~4년 이내에 그룹의 총수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S그룹은 고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등 3형제가 LG로부터 계열분리한 이후 8명의 사촌형제가 공동경영으로 그룹을 움직이고 있다. 현재 구자열 회장이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에 이어 그룹 총수직을 수행하고 있다.
구자은 신임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LS 내 신설 조직인 디지털혁신추진단을 맡게 된 것도 의미가 크다. 디지털혁신추진단은 그룹의 미래 전략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과제에 대한 실행 촉진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인재 양성 등을 담당한다. 디지털 전환은 그룹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LS전선은 제품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실시간 위치·재고 등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했고, LS산전은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용 현황과 제품 상태 등을 모니터링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미래 기술들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조직의 수장 역할을 하게 된 만큼 향후 그룹의 총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자은 LS엠트론 신임 회장. 사진/LS그룹
또 이번 인사에서는 구자철 예스코 회장의 장남인 구본권 부장이 이사로 승진하면서 총수일가 3세 모두 임원이 됐다. 현재 LS 계열사에 재직 중인 총수일가 3세는 총 4명으로, 구본권 신임 이사에 앞서 모두 임원으로 승진했다. 구동휘 LS산전 상무, 구본규 LS산전 전무,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 등이다. 이번 인사에서 구동휘 LS전선 산업자동화사업부장은 지주사인 ㈜LS 밸류매니지먼트부문장으로 전입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외아들 구본규 전무는 LS엠트론 경영관리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이동해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보좌하게 됐다.
올해 LS가 그룹 창립 이래 처음으로 70년대생 40대 여성을 임원으로 승진시킨 점도 눈에 띈다. 신규 임원으로 승진한 이유미 ㈜LS 이사(사업전략부문장)는 2010년부터 지주사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디지털 전환 등을 추진해 왔다. LS는 이번 인사에서 저성장 경제 기조에 대비한 조직 안정화와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준비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회장 1명, 전무 5명, 상무 8명, 신규 이사 선임 14명 등 총 28명이 승진했고,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전원 유임됐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