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삼일회계법인 노조 출범 시도…업계 신호탄 될까
타 회계법인도 유연근무제 도입 눈앞…"업계 파장 불가피"
입력 : 2018-11-01 오후 3:46:03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삼일회계법인이 회계업계 첫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달 중순 노조 출범을 목표로 노조원 모집에 들어갔다. 그간 노동자라는 인식보다 전문직에 속해 노조와는 무관하다는 시선이 있었으나 안팎으로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1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 직원들은 '삼일회계법인 노동조합 설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이달 중순 정식 노조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일까지 추진위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노조 가입신청을 받고, 이들을 대상으로 노조 정관 및 운영관련 사항에 대한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민주노총 산하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동조합 지부로 들어가게 된다. 
 
사진/삼일회계법인
 
직원들은 사측에 실명이 공개되는 것에 따른 부담에도, 사측의 변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조 설립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노조 설립에 동참하겠다는 직원은 세자릿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 삼일회계법인 노조 설립이 다른 회계법인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은 노조 설립 성공 여부로 집중된다. 회계업계에는 아직까지 노조 설립 전례가 없다. 특히 삼일회계법인이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촉매제가 된 유연근무제는 삼정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에도 추진 되고 있다.
 
48년 무노조를 이어온 삼일회계법인에 노조 설립 단초가 된 것은 '근로자 대표'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부정선거였다. 그간 근로자 대표를 따로 두지는 않았지만, 유연근무제 도입과 관련해 근로자 대표를 선출하게 됐다. 유연근무제 도입은 근로자 대표의 합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온라인 투표가 오프라인 투표로 변경됐고, 이후 근로자 대표 선출 기준이었던 과반의 지지를 받지 못했음에도 사측이 일방적으로 입후보자 2명을 공동대표로 임명했다. 이후 사측은 한발 빼고 1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근로자 대표 투표 과정에서 실망한 직원들은 노조 설립을 강행하고 있다.  
 
일부는 오랜 기간 처우개선 없이 고강도의 노동을 강요받던 회계사들을 중심으로 각성이 일어났다는 데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 말한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신입 회계사나 대기업 신입사원 연봉이 비슷해진 상황에서, 고소득 전문가라는 타이틀 뒤에 노동이 숨어 있었고, 이번 근로자 대표 선출 과정이 불을 당겼다"고 설명했다. 
 
삼일회계법인의 노조 설립이 무리 없이 이뤄질 경우 타 회계법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서로 비슷한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일에 노조가 안착되면 다른 회계법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대형사의 경우 더 그렇다. 그 반대의 경우라도 미치는 영향은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이정하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