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맥쿼리인프라의 고액보수 논란으로부터 시작된 '운용사 교체' 이슈가 '의결권 확보' 논쟁으로 비화되는 조짐이다. 대규모 대차거래 여부를 두고 맥쿼리자산운용과 플랫폼파트너스의 갈등이 법적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1일 맥쿼리인프라를 운용 중인 맥쿼리자산운용은 주주명부 폐쇄를 앞두고 대체거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며, 그 배후로 의결권 확보에 나서려하는 플랫폼파트너스를 지목했다. 이달 19일 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를 두고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표 대결이 첨예한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맥쿼리인프라가 투자한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인프라사업. 인천 국제 공항과 서울을 연결하는 유일한 민자 고속도로다. 사진/맥쿼리인프라
그러나 플랫폼파트너스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맥쿼리인프라의 대차거래는 자신들과 무관하며, 이미 갖고 있는 자본을 모두 동원해 주식을 매수한 상태여서 추가 매입에 나설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의 지분 3.2%를 보유 중이다.
맥쿼리운용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맥쿼리인프라의 임시주총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 직전인 지난 21일에 1770만주가 넘는 대차거래가 이뤄졌다. 총 대차잔고는 발행주식의 8% 수준인 2780만주다. 나중에야 명부 폐쇄 전일에 대규모 대차거래로 의결권을 확보한 곳 중 하나가 부국증권(560만주)으로 밝혀졌다. 부국증권은 21일에 대차거래로 주식을 빌렸다가, 의결권을 확보한 후 이튿날 대부분 상환했다.
부국증권이 의결권 확보에 나선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를 활용해 영업 등에 활용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게를 저울질 하다가, 보다 우호적인 상황에 사용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부국증권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에도 의결권 확보에 나선 바 있다.
부국증권의 의결권 행사와는 무관하게 맥쿼리운용과 플랫폼파트너스의 장외 신경전은 표 대결이 마무리 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맥쿼리운용 관계자는 "주주들이 증권사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의결권이 대여된 줄도 모르다가 나중에 대차거래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항의가 들어오기도 했다"며 "대차거래를 이런 식을 활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처사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플랫폼파트너스 관계자는 "맥쿼리운용이 제기한 의혹은 사실무근이다. 근거 없는 비방에 대해 법률대리인을 통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