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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미술사…'난처한 미술이야기' 출간
원시 벽화부터 현대미술까지 살펴보는 미술 통사
입력 : 2016-05-09 오후 3:27:38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술을 모르면 인간 자체를 이해하기 힘듭니다."
 
국내 미술사학계 권위자인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원시미술부터 시작해 미술의 통사를 다룬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이하 '난처한 미술이야기', 사회평론 펴냄)'를 출간했다. 
 
양정무 교수는 9일 서울 광화문 인근 한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술이 사회구조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출간소감을 밝혔다.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9일 서울 광화문 인근 한식당에서 진행된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사회평론
 
이번에 출간된 '난처한 미술이야기'는 총 8권(잠정)으로 기획된 시리즈 중 첫 두 권으로 1권에서는 원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미술에 대해, 2권에서는 그리스·로마 문명과 미술에 관해 다루고 있다. 
 
올해 12월과 내년 6월 출간 예정인 3·4권은 집필을 마친 상태로 각각 '기독교 미술'과 '르네상스 미술'을 다루고 있다. 5~8권에는 17세기부터 현대미술에 대한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양 교수는 이번 책에서 개별적인 작가나 작품보다는 미술의 구조, 미술사에 대한 부분을 다루기 위해 애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술에는 작가와 작품도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조정하고 사회적으로 소통하는지에 대한 구조적인 부분도 있다"며 "작품, 작가도 중요하지만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보며 문제를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미술의 구조적인 측면에 대한 예시로 제시했다. 기원전 5세기에 그리스인들이 세운 파르테논 신전이 세계 곳곳에서 복제·재생산 되고 있다는 것이다. 
 
1800년대 세워진 영국 에딘버러의 넬슨기념비, 독일 명예의 전당, 영국박물관 등은 모두 파르테논 신전과 꼭 닮은 삼각형 지붕선과 거대한 기둥을 가지고 있다. 파르테논의 앞문에 돔을 붙인 형태인 로마의 판테온은 미국의 국회의사당으로 재생산됐다. 현재에는 명품 브랜드의 건물이나 백화점, 심지어 웨딩홀 입구에 이르기까지 기원전 5세기의 신전이 계속해서 복제되고 있다. 
 
양 교수는 "그리스·로마미술을 재활용하는 종착역은 미국이었다"라며 "신대륙에 고전화된 미국을 짓고 그리스·로마의 기치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덕수궁 석조전도 대한제국 말기에 지어진 건물인데 그리스·로마의 건물을 추종했다"며 "왕조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이 건물에 담은 것으로 절박한 의지의 표명이었다"고 덧붙였다. 
 
'난처한 미술이야기' 사진/사회평론
 
양 교수는 이번 책의 차별점으로 미술 통사를 방대한 분량으로 밀도있게 다루면서도 쉽게 읽히도록 썼다는 점을 꼽았다. 이를 위해 문어체를 바탕으로 한 강의 형식으로 내용을 풀어나갔다. 양 교수는 "1권의 책이 2시간짜리 강의 20차 분량을 기초로 한다"며 "이 책을 위해 출판사 편집자들과 매주 2~3차례씩 강의를 진행했고 여기서 나온 질문들을 실제 책에 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책에 나오는 작품의 80~90%는 저자가 실제로 본 작품으로 함께 미술 답사를 떠난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아울러 한국의 미술사학자로서 서양미술과 우리 미술의 비교, 한국적 문맥에서 서양미술을 어떻게 바라보고 서양의 문맥에 우리 미술을 어떻게 등장시켜야할지 등에 대한 고민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가능하다면 시리즈에 한 권을 추가해 20세기 한국 현대미술을 다루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난처한' 시리즈는 출판사 사회평론이 새롭게 선보이는 교양 인문 시리즈로, 이번 서양미술편을 시작으로 동양미술과 과학, 음악 등까지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기독교 미술을 다룬 '난처한 미술이야기' 3권은 올해 말 출간될 예정이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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