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금융 기조가 본격화되면서 은행권의 영업 전략이 구조적인 전환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그동안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한 수익 다변화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오는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8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하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확대 전략은 사실상 제약을 받는 모습입니다. 단순한 총량 관리가 아니라 가계부채 구조 자체를 개선하겠다는 정책 방향이 명확해졌다는 점에서 영향이 크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가 1.5%로 설정되면서 영업 환경은 더욱 좁아졌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낮아진 수준일 뿐 아니라 경상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은행 입장에서는 자산 성장 여력이 크게 제한된 상황입니다. 월별 관리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시기별 영업 전략을 세우는 데에도 제약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규제 환경 변화는 실제 대출 흐름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4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708조원을 넘어서며 전년 말 대비 10조원 이상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당국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기 이전부터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결과로 풀이됩니다.
은행권은 이에 맞춰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기업대출을 확대하며 수익 기반을 넓히는 한편 일부 은행은 위험가중자산 RWA 관리와 병행해 자산 리밸런싱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단기 실적보다는 건전성과 중장기 수익성을 고려한 대응이라는 분석입니다.
또한 기업금융 내에서도 단순 대출을 넘어 투자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 PF, 구조화금융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중심의 전통적인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인 대응이 아니라 구조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주담대에 대한 별도 관리 목표 신설과 함께 월별 관리 강화 등 추가 규제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과거와 같은 가계대출 중심 성장 전략으로 회귀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입니다.
여기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추가 강화와 가계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 상향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주담대 영업 환경은 향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리 수준 역시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수요 측면에서도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