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자녀들의 종잣돈을 펀드에 넣은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어린이펀드의 수익률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차라리 자녀의 용돈을 다른 안전자산에 담아야할 지 고민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22개(설정액 10억원 이상) 어린이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22.28%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에도 19% 하락했고 6개월(-11.00%), 3개월(-8.14%) 수익률 모두 부진하다.
어린이펀드 관련 사진. (사진=한국밸류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리아이 3억 만들기’ 펀드도 1년 사이 20% 이상 하락했다. 해당 펀드는 미래에셋운용이 건전한 금융교육체계 확립 및 자녀의 부형성 그리고 한국 자본시장의 장기투자문화 정착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NH-Amundi자산운용의 ‘아이사랑 적립’ 펀드와 삼성자산운용의 ‘착한아이예쁜아이’ 펀드의 하락 폭도 컸다. 아이사랑 적립 펀드는 시장대비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그나마 수익률이 10% 미만으로 하락한 펀드는 하나UBS자산운용의 ‘사랑적립식’ 펀드 1개 뿐이다.
어린이 펀드는 자녀의 대학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장기투자하는 상품이다.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필요한 목돈을 마련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와 투자 개념도 길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제 혜택도 있다. 세법상 미성년인 자녀 이름으로 가입한 펀드는 만 18세까지 10년간 2000만원(원금기준)까지 세금을 내지 않고 증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어린이를 위한 유익한 경제 학습 콘텐츠와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프로그램 참여 기회도 얻을 수 있어 한때는 어린이날이나 명절만 되면 가입 문의가 들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익률 부진과 다른 대체 상품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어린이펀드에 대한 관심도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실제 펀드에 자금이 들어온 펀드는 22개 중에서 8개에 그쳤다. 이마저도 NH-아문디의 ‘아이사랑’ 펀드에 1년간 15억원이 증가했을 뿐 나머지 신영운용의 ‘주니어경제박사’ 펀드는 6억원, 신한의 ‘엄마사랑어린이’, 한국밸류 ‘10년투자 어린이’ 등은 4~6억원 수준에 미미한 증가를 보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투자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면서 부모들이 어린이펀드 하나만 고민하지 않고 여러 상품들을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라며 “최근 시장 위축까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니즈도 같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