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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허리띠 졸라맸다더니 성과잔치…5억원 이상 번 임직원 더늘었다
20억원 이상 받은 증권사 임직원 19명…작년 보다 2배
입력 : 2022-09-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올해 상반기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증권사 임직원들이 작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부진으로 수익성이 급감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분위기와 달리 실제론 성과 잔치가 나타난 셈이다.
 
8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5억원 이상 급여(퇴직금·장기성과금·활동수당 등 포함)를 받은 증권사(코스피·코스닥 12월 결산 상장사 기준) 임직원은 총 9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91명)과 비교하면 1명 늘어난 수치다. 전체 수치로 보면 1명 증가에 불과했지만 20억원 이상을 받은 임직원 수는 전년(9명)보다 2배 가량 늘어난 19명으로 집계됐다.
 
(표=뉴스토마토 제작)
메리츠증권 안재완 전무가 퇴직금을 정산받으면서 상반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뒤를 이어 가장 많은 연봉은 받은 임직원은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다. 최 회장은 올 상반기 34억원을 받으면서 작년 같은기간(27억원) 보다 25% 이상 보수를 챙겼다. 최현만 회장은 업계 최초 연간 당기순이익 1조원 돌파와 우수한 경영 성과를 입증하면서 6년 연속 대표이사 연임을 확정한 바 있다. 뒤를 이어 최용석 한화투자증권 전무도 26억원을 가져갔다. 윤재호 한양증권 부문장도 24억원을 받았다.
 
22억원을 받은 임직원(김영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상무, 이주한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사장, 양재철 한양증권 센터장, 이충한 NH증권 부장, 김기형 메리츠증권 사장, 박정준 부국증권 부사장, 곽봉석 DB금융투자 부사장, 민은기 한양증권 CIC 대표, 정영채 NH증권 대표)도 수두룩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권사의 임직원의 급여 책정을 놓고 시장 상황을 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한국거래소에서 집계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연결기준)은 2조157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3조8142억원) 대비 43.44%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상반기 2조8814억원으로 작년 5조원을 넘어서던 이익에서 반토막 수준이다.
 
부진한 실적을 낸 이유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가 컸다. 또한,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둔화 등의 여파로 채권운용, 부동산금융(PF)·기업금융(IB) 등 부문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시장의 기조는 올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간 실적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증권사들은 뒤늦게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겠다는 분위기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1일 전체 직원에게 비상 경영을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임원의 월 급여 가운데 20%의 지급이 유보되고, 지원 부문과 영업 부문의 업무추진비가 각각 30%, 20% 삭감된다. 이 외에도 증권사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이 검토되는 등 각종 리스크를 대비한 계획에 수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과 달리 올해 증권사 분위기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 위기 극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 체계를 갖추던 증권사들도 잇단 실적 부진에 고민이 많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상반기 순이익이 급갑한 반면 5억원 이상 임금을 받은 임직원은 더늘어났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신송희)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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