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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의 노정희…중앙선관위, 지방선거 앞두고 표류
국민의힘·선관위원들 "물러나라" 압박…노정희, 사퇴 요구 묵살
입력 : 2022-03-17 오후 4:13:34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선관위원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6·1 지방선거가 7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를 관장해야 할 주무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속절없이 표류하고 있다. 선거관리 실무를 총괄하는 김세환 사무총장(장관급)이 20대 대선에서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관리부실 논란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이어 수장인 노정희 위원장(대법관)마저 거센 사퇴 압박에 시달리며 독립기관으로서의 위엄을 잃었다.
 
노 위원장은 17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선관위원 전체회의를 열고 전날 사의를 표명한 김 사무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다만 노 위원장은 자리를 그대로 지키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에 따른 책임을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국민의힘 사퇴 압박에는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이다. 다만 그를 둘러싼 안팎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당장 물러난 김 사무총장이 또 다른 의혹에 휘말리며 중앙선관위를 곤혹케 했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사무총장 아들 김모씨는 지난 2020년 1월 강화군청에서 인천시 선관위로 이직한 경력 합격자 2명 중 1명이었다. 이직 6개월 만에 7급으로 승진했다. 김씨는 대선 재외투표소 관리를 위해 중앙선관위가 2월 꾸린 미국 출장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아들 이직 당시 김 사무총장은 선관위 사무차장이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15일 "공직자로서 지녀야 할 윤리의식이 결여됐다"며 김 총장을 직권남용,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선관위원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장인 노 위원장이 버티는 가운데 김 사무총장만 물러난 것을 두고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노 위원장이 8일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미흡한 준비로 혼란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그를 향한 사퇴 목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특히 국민의힘은 연일 노 위원장을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앙선관위의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의원회의에서 "노 위원장은 뻔뻔하게 버틸 게 아니라 자진 사퇴하는 게 국민을 향한 도리"라며 "노 위원장 재임 기간 선관위는 편향돼 '문관위'라는 조롱까지 들었다. 확진자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태 등 총체적 부실과 무능으로 선거관리를 위한 조직이 아니라 세금을 축내는 '철밥통'이었다"고 맹비난했다. 또 노 위원장을 비롯해 "선관위 사무차장과 실국장 등도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선관위원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내부에서도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다. 전국 13개 시·도 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들과 중앙선관위 소속 2개 위원회 상임위원들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노 위원장에게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두 달 앞둔 현재 자부심과 긍지를 잃은 직원들은 공명선거 수호자로서의 사명을 잃어버리고 실의에 빠져 있다"며 "대내적인 조직 안정과 지방선거의 성공적 관리를 위해 대선 관리부실 책임이 있는 간부의 즉각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노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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