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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새 둥지 튼 화학물질안전원…"유·누출 시나리오 생생한 대응훈련"
대전임시청사 떠나 청주에 자리한 화학물질안전원
입력 : 2021-02-22 오후 5:21:49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화학물질 탱크로리 전도사고 발생으로 화학물질 노출 및 연기 발생. 대응인력은 레벨A 보호복 및 개인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방재도구 소지한 채로 현장에 출동하시기 바랍니다."
 
바이오 산업과 화학공장이 들어선 청주 오송생명로 일대에서는 연두색 방어복을 입은 안전요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전복된 차량 사이로 화학물질이 유출되고 있다는 안전요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요원들의 차단과 방제 작업은 신속하고 정확했다. 바로 청주 오송의 화학물질안전원 신청사에 새롭게 마련한 야외 모의훈련장의 모습이다.
 
화학물질안전원은 22일 청주시 오송에서 신청사 개청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연두색 방어복을 입은 두 명의 요원이 화학물질 유출 사고에 대비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정하 기자
 
2013년 개원한 화학물질안전원이 대전 임시청사를 떠나 청주 오송에 새로 자리잡고 22일 오픈식을 진행했다. 이전한 주된 요인은 실습 위주의 화학사고 전문교육에 방점을 찍고 있다.
 
화학사고 대응 야외 모의훈련장과 합동훈련장이 새롭게 마련됐고 실험연구동, 행정·교육동, 생활관 등이 조성됐다. 신청사 들어간 비용은 2016년부터 5년간 421억원 규모다.
 
화학물질안전원은 2012년 구미 불산사고를 계기로 반복되는 화학사고를 예방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원했다. 2020년 8월 기준 국내 화학산업은 세계 5위 수준이나, 화학물질 유통업체의 76%가 소규모 사업장으로 화학안전관리 강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취약한 상황에 몰려 있다. 
 
신청사로 화학사고 대응 전문교육 교육생은 연간 3000명에서 600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하게 됐다. 교육생은 군·경·소방 등이 주된 대상이 되며 지자체·산업체 등도 참여 가능하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다소 지연이 있었지만, 4~5월 신청자를 받아 5·6월부터는 본격적 교육에 돌입한다. 
 
야외 모의훈련장과 함께 눈길을 끈 것은 가상현실(VR) 교육장이었다. 대전 임시청사에서도 VR 교육장이 있었으나 규모와 내용면에서 더 확대됐다. VR고글을 쓰고 장갑을 끼면 사고현장과 동일한 상황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예컨대 염산 누출 상황을 가정할 경우 8개의 시나리오가 마련돼 있다. 시나리오는 초급·중급·고급 코스로 나눠져 있다. 교육생은 수준에 맞게 선택해 진행하면 된다. 총 70개의 유·누출 시나리오가 교육생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
 
안전원 현장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투입되는 군·경·소방 인력 등이 관련 지식을 갖추지 못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사고 상황 설정을 통해 교육을 진행한다"며 "교육생들은 대부분 현장과 동일한 상황이 가정돼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히곤 한다"고 말했다.  
 
24시간 운영되고 있는 화학물질안전원의 화학사고종합상황실 모습. 사진/이정하 기자
 
아울러 AR교육장에서는 태플릿PC를 사용해 화학공장에 설치돼 있는 설비기계와 기능 등에 대해 익힐 수 있었다. 또 24시간 가동하는 종합상황실에서는 사고발생 시 상황을 판단하고 30분이라는 골든타임에 물질정보에 대한 분석을 담당하고 있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상황공유 앱을 통해 환경부·청와대·국정원 등 유관기관에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개소 이래 화학사고 587건을 포함 총 1256건의 사고가 종합상황실을 통해 처리됐다. 
 
조은희 화학물질안전원장은 "신청사 개청을 계기로 산업계, 지역사회 등 현장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면서 안전문화가 확산되고, 누구나 화학사고 걱정 없이 편안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청주시 오송에 마련된 화학물질안전원 신청사 모습. 사진/화학물질안전원
 
청주=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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