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에 대한 동결 전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악재에 따른 고용상황과 소비지표 등을 고려할 경우 연내 기준금리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1일 금융시장전문가 등에 따르면 오는 25일 개최 예정인 한은 금통위 정례회의의 기준금리는 기존과 같은 연 0.50%가 예상된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0.75%로 내린 이후 5월에 사상 최저 수준인 0.50%로 낮춘 바 있다. 이달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총 6차례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 가능성에 대해 최악의 고용성적표와 내수경기 부진을 알리는 각종 지표를 근거로 들고 있다. 수출 회복 등 일부 지표가 개선된 모습이나 고용성적·내수경기 부진을 고려해 섣부른 금리인상 카드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58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8만2000명(-3.7%)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12월(-128만3000명) 이후 22년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민간 소비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카드 승인액은 12월(-3.9%)에 이어 1월에도 전년대비 2.0% 감소한 상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당분간 동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올해 4분기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시간도 있지만, 소수의견에 불과하다"며 "고용, 물가, 마이너스 국내총생산(GDP)갭률 등을 감안하며 동결 기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GDP갭률은 실제GDP와 잠재GDP의 격차를 나타내는 척도로 경기과열이나 침체를 판단할 때 사용한다. GDP갭률이 마이너스면 경기부진으로 해석한다.
그렇다고 더 낮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주택가격 상승과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서 투자)' 등으로 자산시장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며 "코로나 충격에 따른 고용와 소비지표는 부족하지만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 등 자산 버블 논란을 고려하면 추가 인하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한은이 발표할 올해 경제전망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한 바 있다. 코로나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증가에도 당장 성장률 하향은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4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백신 접종 효과 등을 반영해 성장률을 상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국채매입과 관련해서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입에 관심이 쏠려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따른 채권시장 수급 불안이 확대될 우려 때문이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국고채 직매입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재정정책에 좌지우지되는 한은의 독립성 훼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1일 시장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기금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기존 연 0.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올해 첫 금통위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은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