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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준비하는 금융업계…핀테크 강화해 비대면 대비
디지털·AI 고도화하고 트랜드 보조 맞추려 젊은 인재 발굴…경영 효율성 제고 효과도
입력 : 2020-04-26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금융지주들이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인 사회 변화를 예상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나섰다. 비대면과 디지털 영업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고심하는가 하면 핀테크 강화·외부협력 확대 등에도 적극적이다. 어려운 경기상항에 비춰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도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디지털 노아 방주 구축'을 제시하고 이를 전사적으로 추진 중이다. 그룹사 전 영역에 디지털을 입혀 변화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조 회장은 지난달 18일 그룹 경영회의에서 주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핵심 기술 후견인으로 지정하고 이를 이끌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핵심 기술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헬스케어 등이 꼽혔다. 
 
금융권 최초로 고객상담센터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등 코로나19에서 가장 기민한 대응을 보였던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비대면(언택트) 소비와 디지털 금융 등 높아진 고객 눈높이에 대비해달라고 주문 중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8월 출시를 목표로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소상공인 정책자금 관리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를 둘러싼 변화에 대한 경영진의 높은 관심이 빠른 의사결정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KB금융지주 주요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는 '더 케이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신기술을 적용해 혁신적인 정보통신(IT) 인프라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미래형 전산시스템으로 마케팅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지난달에는 디지털 심사 플랫폼인 '기업여신 자동심사 지원시스템'을 도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이 심사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돼 리스크 관리의 효율성과 자산 건전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 초 더케이손해보험 인수에 성공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투자한 보험 핀테크 보맵을 통해 디지털 보험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월에는 하나금융 계열사들이 보맵에 85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적극적인 핀테크와의 협력을 통해 외연 확장에도 분주하다. 지난해엔 제3 인터넷은행 후보이자, 잠재적 경쟁자인 토스뱅크의 컨소시엄에 참여해 예비인가를 이끌었다. 인도네시아 라인뱅크(Line Bank)와의 협력처럼 신남방 ICT 플랫폼 사업자와의 협업도 추진 중이다. 
 
우리금융지주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성장 방안을 준비하자는 취지로 그룹사 젊은 인재들로 구성된 '블루팀'을 운영하고 있다. 블루팀은 언택트 트렌드 확산 등 코로나 이후 변화할 경영환경 속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역할이 맡겨졌다. △고객 △채널 △기업문화 △사회적 역할 등 경영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의 주문에 따라 지속적인 금융혁신 방안 추진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 이후에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지주들의 포스트 코로나 준비 배경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금융사 실적은 경기 상황에 연동한다. 내수 및 글로벌 경기 침체 조짐으로 수익이 악화를 예상하는 만큼 비대면 확대를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KB금융은 지난 23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어려운 경기상황에 비춰 모든 비용을 그룹 전부분에 걸쳐 제로베이스에서 재점검을 하고 있다"면서 "은행·카드 등 차세대 IT투자가 마무리되고 인력구조 개선 효과가 더해진다면 중장기적으로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이 현재 50%수준에서 40% 중반까지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 성장 동력으로 비대면 영업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 서울교대 디지털셀프점 디지털 셀프 존에서 한 고객이 은행 창구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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