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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들 27일 한자리에…코로나 지원 등 논의
입력 : 2020-04-27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장들이 27일 은행연합회에서 정기 이사회를 갖고 현안에 머리를 맞댄다. 코로나19 지원 방안을 비롯해 키코 배상안 처리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정기 이사회 개회 후에는 금융권 VIP를 초청해 이사회 참석자들과 만찬 모임을 진행한다. 그러나 이번 모임에는 별도의 초청 인사 없이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은행연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는 초청 인사 없이 은행장들만 참석하는 자리로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공개된 안건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사회에선 민감한 이슈가 다뤄질 전망이다. 주요 화두로는 코로나19 지원이 꼽힌다. 시중은행들은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한 두산중공업·아시아나항공 등에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지원에 나서며 은행들을 독려하고 있지만,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따라 은행들 입장이 다른 것으로 알려진다.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지원은 기업은행이 주도하고 있으나 시중은행들은 대출 집행에 고민이 크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장 저리로 중소기업에 운영자금을 빌려줬으나 내년 대출만기 시 대응방안 등 현실적인 문제가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라임사태와 관련해 언급됐던 '배드뱅크' 설립은 난항이 예상된다. 판매사로 나섰던 19개 은행과 증권사들은 라임운용이 펀드 환매가 중단된 이후에도 운용자금을 유출하는 등 부정행위를 포착하면서 지난 20일 한시적 운용사 설립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판매사 일부는 금융감독원에 아직 결정을 못했다는 의견서를 내며 배드뱅크 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띄고 있다. 설립에 따른 비용과 운용 인력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조기 환수를 위해선 라임운용 출신 인력이 나서는 게 최선의 선택이지만, 실무진 대다수가 이직한 데다 남은 인력들의 참여 가능성도 낮다는 관측이다.
 
결정이 미뤄지고 있는 통화옵션계약(KIKO·키코) 배상안 문제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키코 배상과 관련한 6개 은행 가운데 신한·하나·대구은행은 아직 배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들 은행들은 "사법기관의 판결이 난 사안에 대해 배상절차가 진행되면 배임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배상 결정에 난색을 표해왔다. 
 
지난 3월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은행권 간담회에에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사진 가운데)를 비롯한 주요 은행장들이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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