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증권사들이 비대면·해외주식 고객 모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거래수수료 인하·면제나 현금을 주는 것뿐 아니라 애플과 스타벅스 같은 해외주식을 100원대에 살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는 등 적극적인 고객몰이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미국 주식을 처음으로 거래하는 고객에게 40달러의 예수금을 주는 이벤트를 다음달 말일까지 진행한다. 이벤트 참여를 신청하면 입금되는데 미국 주식 체험 지원금이라 거래를 하지 않으면 회수된다. 미국 주식에 관심이 있지만 주저하던 고객을 유인, 거래 물꼬를 트기 위해 마련됐다.
NH투자증권은 해외주식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 중 3000만원 이상 매매한 1000명에게 휴대용 공기청정기나 블루투스 스피커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11월30일까지 한다. 이와 함께 해외주식을 1000만원 이상 대체 입고한 고객에게 이마트 모바일 상품권을 주는 행사도 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오는 9월까지 크레온 비대면 해외주식계좌를 신규 개설한 고객이 1000만원 이상 거래하면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평생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수수료 혜택이나 현금·경품 제공 등 전통적인 방식을 넘어 재미를 더한 새로운 이벤트도 등장했다. 대신증권은 해외주식을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애플 등 해외주식을 100원대의 가격으로 살 기회를 주는 '원화라! 미국 주식 이벤트'를 다음달 2일까지 한다.
삼성증권은 계좌 개설이나 거래를 하지 않아도 여행상품권 등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직접 찍은 해외기업의 간판이나 상품 등 관련 사진과 투자 포인트를 삼성증권 블로그 또는 페이스북 이벤트 게시물로 올리는 방식이다.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로 올려도 자동 응모된다. 본인이 직접 경험한 상품이나 기업의 매력을 해외투자 아이디어로 활용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비대면 고객을 늘리기 위한 이벤트도 한창이다. KB증권은 G마켓 회원을 대상으로 비대면으로 신규 위탁 계좌를 개설하면 이달 말까지 G마켓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마일 캐시'를 지급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소액(최소 10만원 이상, 1만원 단위)으로도 투자 가능한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 전용 주가연계증권(ELS)을 출시하고 커피교환권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의 중요성은 계속 강조될 수밖에 없고 해외주식은 국내와 비교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더 크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런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현금이나 경품 제공뿐 아니라 투자자의 관심을 더 모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이벤트도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