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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히든챔피언 성공비결..가족승계문화와 평생기술교육!
입력 : 2012-09-18 오전 11:40:14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가족은 야누스적 존재다. 경영에 있어 장점인 동시에 위험요소이기도 하다. 적절한 가치를 유지해야 튼튼한 가족승계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독일의 히든챔피언 전문가 윈프리드 베버는 '작지만 강하게' 굴러가는 독일의 강소기업 생존비법으로 '튼튼한 가족승계문화'와 '평생기술교육'을 꼽았다.
 
17일 상암 DMC타워에서는 가업승계기업협의회 주최로 윈프리드 베버(Prof. Dr. Winfried Weber) 독일 만하임 대학 교수가 초청돼 '한국형 히든챔피언 및 장수기업으로의 발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문국현 뉴패러다임 인스티튜트 대표와 강상훈 가업승계기업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해 독일 히든챔피언의 성공비결과 한국형 중소기업의 성공모델에 대해 상호 논의하는 장이 이어지기도 했다.
 
◇독일 히든챔피언 기업 이직율 '2.7%' 불과..제도적 뒷받침 '덕'
 
"돈이 많기 때문에 임금을 잘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임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많은 돈이 있는 것이다."
 
베버교수는 한 독일 경영자의 명언을 예로 들며 2000여개가 넘는 히든챔피언 기업 중 1307개가 독일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유로 '낮은 이직율'을 꼽았다.
 
그는 "미국의 경우 30%, 오스트리아는 9.0%대의 이직율을 보이는 데 비해 독일 히든 챔피언의 이직율은 2.7%에 불과하다"며  "평균 독일 대기업 CEO의 재직 기간은 다른 국가보다 훨씬 길고 평생을 한 회사에서 보내는 경우도 다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법, 제도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베버 교수는 "독일의 경우 지속적으로 채용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제도가 구축되어 있고, 히든챔피언 기업의 경우 가족소유체제 기반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기본적으로 신뢰와 책임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직율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동일노동 동일임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같은 가치를 지닌 노동에 대해서는 성별, 연령, 신분 등에 따라 차별하지 않고 같은 임금을 줘야 한다는 개념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노동환경으로 꼽힌다.
 
◇17일 상암동 '한국형 히든챔피언 및 장수기업으로의 발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윈프리드 베버(Prof. Dr. Winfried Weber)독일 만하임 대학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가치'가 있는 가족승계, 이를 뒷받침하는 '평생기술교육'
 
베버교수는 히든챔피언과 같은 독일 강소기업의 이직율이 현저히 낮은 이유로 '가족 기반의 경영문화'를 내세웠다.
 
'가족승계문화'는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형기업보다는 중형기업이 많은 독일 기업환경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키워드다.
 
베버교수는 가족구성원이 '누구'인가보다는 기업경영에 '어떻게' 쓸 수 있느냐가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아버지 세대에서 얻었던 재산을 탕진하는 경향의 가족승계 문화가 있는데 이는 낭비"라며 "결국 재산보다는 기업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가치'의 문제"라고 말했다.
 
독일 역시 재산분할이나 2,3세의 승계권 다툼이 있느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베버 교수는 "물론 독일도 경영다툼이 일어나고, 가족구성원 간의 마찰도 빚어지지만 압력보다는 재량권을 주고 자유롭게 성공하고 일어설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베버 교수는 또한 독일 특유의 '평생기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때의 교육이 아니라 산업과 교육간의 연계가 잘 이뤄지는 지속적인 '지식기술(Knowledge Technology)시스템'을 독일 히든챔피언의 성공비결로 꼽은 것.
 
베버 교수는 "전세계 상위 50개 대학 리스트에 독일은 포함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경제는 강력하다"며 "결국 랭킹이나 순위가 아니라 평생학습의 기조 하에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독일의 경우 산학연계로 리서치 프로그램이 원활히 운영돼 10대를 비롯 20~30대 젊은 청년들이 일찍부터 연고지에 자리잡아 기술을 배우고, 초기 직업교육을 전수받는다. 이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술명장(Meister)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게 된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문국현 대표는 "우리나라도 독일의 기업환경처럼 블루컬러 노동자의 신용도를 높이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어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이 대기업이 되기는 힘들지만 세계적인 회사가 될 수는 있다"면서 "독일의 히든챔피언 성공사례처럼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어 좀 더 나은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베버 교수의 강연 이후 강연자와 중소기업 관계자 간 질의응답 등 활발한 토론도 이어졌다.
 
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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