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예전에는 자라섬까지 가야 했는데, 올해는 집에서 가까운 공원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어 더 좋네요."
KT(030200)가 마련한 음악축제 2026 KT 보야지 페스티벌이 지난 24일 경기 성남시 분당중앙공원에서 열렸습니다.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공원에서는 god와 크러쉬, 로이킴, 헤이즈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 관람객들은 음악을 즐기고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브랜드 체험 부스와 포토존을 둘러보며 주말을 보냈습니다.
지난 24일 경기 성남시 분당중앙공원에서 2026 KT 보야지 페스티벌이 열렸다.(사진=KT)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2015년부터 이어온 KT 보야지 투 자라섬의 명칭을 바꾸고 개최 장소도 경기 가평 자라섬에서 성남 분당중앙공원으로 옮겼습니다. KT는 기존 음악 페스티벌에 브랜드와 상품·서비스 체험 프로그램을 더해 고객 접점을 확대했습니다.
행사장에는 KT의 청년 브랜드 Y와 장기고객, 멤버십 관련 체험 부스와 포토존 등이 마련됐습니다. 공연 관람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KT는 사회공헌사업 소리찾기의 일환으로 난청 고객도 초청해 청취 지원 기술을 통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행사 실황은 다음달 15일 오후 7시50분 ENA를 통해 방송될 예정입니다.
공연장 인근 상권에도 활기가 돌았습니다. 주말을 맞아 음악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주변 음식점과 카페 등으로 이어지면서 상인들도 행사 개최를 반기는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올해는 기존 자라섬에서 도심 속 공원으로 개최 장소를 옮기면서 지역 상권과의 접점도 넓어졌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고객 8500명이 참석했습니다. KT는 매년 가을 개최해 온 보야지 페스티벌을 내년부터 봄과 가을 연 2회로 확대해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넓힐 계획입니다.
지난 24일 경기 성남시 분당중앙공원에서 KT 보야지 페스티벌이 열렸다.(사진=KT)
이처럼 통신사들은 고객을 직접 만나는 문화·체험형 행사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신규 가입자 확보뿐 아니라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요금 할인이나 데이터 제공을 넘어 공연과 문화·여가 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고객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입니다.
통신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 사)
SK텔레콤(017670)은 장기고객을 대상으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12일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실내 전체를 밤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단독 대관해 10년 이상 장기고객과 동반인 3000명을 초청했습니다. 오는 12월에는 뮤지컬 시카고 공연을 장기고객을 위해 단독 대관할 계획입니다. 올해 연말까지 체험형 프로그램에 장기고객과 동반인 등 1만명을 초청한다는 목표입니다.
LG유플러스(032640)도 고객 혜택의 무게중심을 할인에서 경험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경기 광주시 화담숲을 장기고객 전용으로 운영하며 고객 5000명을 초청했습니다. 단풍 절정기에 맞춰 진행된 행사에는 4만6000여명이 응모해 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고객들은 붉게 물든 숲길을 걸으며 스탬프투어와 포토 이벤트 등을 즐겼습니다.
통신3사가 체험형 고객 혜택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포화 상태에 접어든 이동통신 시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의 2025년 조사에서 국내 성인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99%에 달했습니다. 이동통신 가입회선도 이미 전체 인구를 넘어선 상황입니다. 신규 수요 창출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기존 가입자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통신사의 중요한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번호이동 시장도 최근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59만6599명으로 전월보다 8만3747명 감소했습니다. 번호이동을 통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주춤한 가운데 통신사들은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장기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차별화된 혜택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