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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 위협에 추석 물가 비상…정부 '900억' 더 푼다
중동 충돌 격화에 브렌트유 98달러 육박…물가 상방압력 확대
입력 : 2026-09-09 오후 5:18:02
[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중동 정세가 갈수록 격화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의 홍해 인근 충돌, 미국과 이란의 유조선 나포를 둘러싼 공방까지 이어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연이어 상승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한 상황입니다. 유가 상승이 향후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900억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하고 수산물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중동 충돌 확대…국제유가 고공 행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요르단 알아즈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 해군 구축함 DDG-119와 DDG-53을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은 전날 미군이 이란 유조선을 파괴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군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란 유조선 5척을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양측이 상대방의 공격에 대한 보복을 이어가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입니다.
 
중동 충돌은 미·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뿐 아니라 홍해까지 확대됐습니다. 8일(현지시간) 사우디와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싸고 충돌했습니다. 후티 반군은 드론과 미사일로 사우디 남부 4개 도시를 공격했으며, 공격 대상에는 사우디 공군기지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정유·전력 시설 등이 포함됐습니다. 지난 2월 말 이후 사우디 본토에 대한 최대 규모의 공격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사우디 역시 후티 반군 거점을 공격하며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동 충돌이 지속·확대되면서 국제유가도 치솟아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95% 상승한 배럴당 97.92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지난 7월23일(100.69달러) 이후 최고 수준으로, 장중에는 배럴당 99.46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전 거래일보다 1.69% 오른 배럴당 93.03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9일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에 진열된 수산물. (사진=연합뉴스)
 
추석 앞두고 물가 총력전…할인 늘리고 성수품 푼다
 
국제유가 상승은 에너지 가격뿐 아니라 시차를 두고 운송비와 생산비 등을 통해 국내 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앞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로 내려선 지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 높은 수준을 나타냈는데요. 이번 달에는 추석 명절까지 앞둔 만큼 정부는 예산과 수산물 공급 물량을 추가 투입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습니다.
 
재정경제부는 9일 '물가관계부처회의 겸 추석 바가지요금 근절 관계부처 테스크포스(TF)'를 열고 추석 민생안정대책 보완 방안을 발표하고 추석 바가지요금 대응 방안 및 향후 계획을 논의했습니다. 
 
우선 명절 기간 물가 안정을 위해 가용 예산 900억원을 추가 투입합니다. 앞서 역대 최대 규모인 103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추가 대응에 나서면서 총 1930억원이 투입됩니다. 추가 예산 투입에 따라 할인 지원 행사 기간도 기존 9월23일까지에서 30일까지로 연장하고, 1인당 할인 구매 한도도 없앴습니다.
 
수산물 공급 물량도 확대합니다. 추석 명절 수요가 커지는 명태와 오징어 등을 중심으로 정부 비축 물량 2만톤에 2000톤을 추가 투입합니다. 이에 따라 총공급 물량은 2만2000톤으로, 평시 대비 약 3배 수준으로 늘어납니다. 공급 물량의 할인 폭도 기존 시중가 대비 최대 40%에서 최대 50%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 밖에도 추석을 맞아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범부처 합동으로 '추석 바가지요금 등 물가안정관리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관광지를 중심으로 바가지요금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합니다. 지난달 28일 출범한 '민생침해 범정부 합동대응반'은 식재료 등 민생 밀접 품목의 가격 담합 등 불공정행위를 점검할 방침입니다.
 
정부는 "추석 3주 전 제수용품 구입 비용은 4인 기준 평균 31만3089원으로, 전년 대비 2.3% 하락했다"며 "성수품 할인 지원 등 물가안정 조치들이 지속적으로 효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윤금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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