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총수가 있는 89곳의 국내 대기업집단에서 총수 일가의 보유 주식가치가 그룹 공정자산의 1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체 공정자산 대비 주식가치 비중이 50%를 넘은 곳은 3곳이었고, 10대 그룹 중에서는 삼성 총수 일가의 주식가치가 가장 높았습니다.
서울 도심에 입주한 기업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6년 지정 총수가 있는 공시대상 기업집단 89곳을 대상으로 공정자산과 총수 일가가 보유한 주식가치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집단의 공정자산 총 규모는 3239조7388억원, 총수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추식가치는 331조564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공정자산 대비 총수 일가의 주식가치 비중은 10.2%로 나타났습니다. 공정자산은 대기업집단 일반 계열사의 자산총액과 금융·보험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합산한 금액을 일컫습니다.
재계 1위인 삼성은 전체 공정자산 규모가 695조9017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의 주식가치는 101조5881억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공정자산과 총수 일가 보유 주식가치 모두 국내 최대입니다. 삼성 총수 일가의 주식가치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00조원을 넘겼고, 공정자산 대비 주식가치 비율도 14.6%로 10대 그룹 중 가장 높았습니다.
SK그룹은 전체 공정자산 규모가 421조9996억원으로 삼성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총수 일가의 주식가치는 10조4390억원으로 전체 공정자산의 2.5%에 불과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320조8453억원의 공정자산 규모로 3위를 기록했지만, 총수 일가의 주식가치는 5.7%인 18조3089억원으로 SK그룹 보다 많았습니다.
총수 개인별 주식가치는 이재용 회장이 47조596억원으로 가장 컸습니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8조3339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7조824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 3조716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조329억원 순이었습니다.
10대 그룹 중 공정자산 대비 총수 일가 보유 주식가치 비중이 삼성 다음으로 높은 곳은 GS로 10.0%였습니다. 이어 HD현대 6.3%, 현대차 5.7%, 한화 4.6%, LG 3.8%, SK 2.5%, 신세계 2.4%, 한진 2.0%, 롯데 0.8% 등 순이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총수 일가 보유 주식가치 비중이 낮은 곳은 QCP그룹이었습니다. QCP그룹은 공정자산 5조1410억원에 총수 일가 주식가치가 152억원으로 0.3%에 그쳤습니다. 태영도 공정자산 10조1685억원 대비 총수 일가 주식가치 378억원으로 0.4%에 불과했고, 롯데(0.8%), HL(1.5%), 웅진(1.7%), 코오롱(1.8%), 유진(1.9%), 빗썸·한진·LX(각 2.0%)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대로 공정자산 대비 총수 일가 주식가치 비중이 50%를 넘은 기업집단은 3곳이었습니다. 일진글로벌이 공정자산 5조601억원 중 총수 일가 주식가치가 3조4232억원으로 67.7%에 달했고, 이어 엠디엠이 공정자산 8조7716억원에 총수 일가 주식가치 4조9202억원으로 56.1%, 소노인터내셔널이 각각 10조4497억원과 5조5858억원으로 53.5%를 기록했습니다. 이외에도 대광 47.8%, 장금상선 47.7%, 대방건설 46.8%, 하이브 39.2%, 반도홀딩스 37.5%, 라인 37.0%, 에코프로 36.5% 등도 총수 일가 주식가치 비중이 높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상장사 주식가치는 8월말 종가에 총수 일가 보유 주식 수를 곱해 계산됐습니다. 비상장사는 최근 사업연도 말 공정자산에 총수 일가 지분율을 곱해 주식가치를 산출했습니다. 총수 일가는 동일인과 친인척을 대상으로 했으며 기타친족도 포함됐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