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주택사업자들이 내다보는 사업 경기 전망은 잿빛입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등 규제로 매수세가 꺾이고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겹치면서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 낙폭이 큰 상황입니다. 이란 전쟁 영향까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전망이 더 어두워질 가능성마저 있습니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3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89.0입니다.
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토마토)
이번 수치는 4개월 만에 하락 추세 전환 국면이 반복된 겁니다.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10월 전달보다 11.6포인트 오른 86.6에 다다른 바 있습니다. 그러다가 10·15 대책 이후인 11월 65.9로 폭락했습니다. 이후 지난 2월까지 95.8까지 쭉 오르다가 이번에 6.2포인트 하락한 겁니다.
서울의 경우 1개월 새 113에서 13.0포인트 하락한 100을 기록했습니다. 낙폭이 전국(-6.2포인트), 수도권(-12.4포인트), 비수도권(-5.6포인트)보다 크게 나타났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6위에 이릅니다.
107.3에서 94.9로 변한 수도권의 낙폭 요인으로는 △오는 5월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물이 출회되면서 가격 하락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조달의 어려움 △주택 가격 추가 하락 기대감에서 비롯된 매수세 위축으로 인해 주택사업자들의 미분양 우려 발생 등이 꼽힙니다.
비수도권의 지수 하락에도 다주택 중과 예고와 지방 미분양 증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방 주택시장은 수요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가운데 미분양 부담까지 확대되면서 사업자들의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라는 게 주산연 설명입니다.
실제로 최근 주택 거래에 대한 소비자 심리는 얼어붙었습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2월 주택매매소비자심리지수는 112.3로 나타났습니다. 전월 대비 9.8포인트 하락해 상승 국면에서 보합 국면으로 전환한 겁니다. 서울의 경우 138.2에서 121.3으로 내려갔습니다. 하락 폭이 -16.9포인트로 전국 1위입니다.
아울러 주산연의 3월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한 82.8, 자재수급지수는 7.6포인트 하락한 96.6으로 전망됐습니다.
자금조달지수 하락에는 이란 전쟁 이후 고유가와 물가 상승 우려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점,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점이 작용했습니다. 자재수급지수 하락에도 전쟁발 유가 상승에 따른 자재 가격 상승 우려가 반영됐습니다.
매수세 위축 등 어려움에 이란 전쟁까지 겹치면서 앞으로 나올 지수들이 더 암울해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입니다.
주산연 관계자는 "이번에 나온 3월 지수는 지난달 19~27일 조사한 결과이기 때문에 그 직후 전쟁이 발발하기까지의 국제 정세가 어느 정도 반영이 됐다고 볼 수 있다"며 "국제 정세가 더 확실하게 반영이 되면 앞으로 나올 4월 지수가 더 안 좋아질 순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