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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이 없는 노량진 한 구석
입력 : 2026-03-10 오후 5:01:36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지난 9일 기사를 쓸 때 월세 가격 포함된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을 구하려고 했습니다. 연합뉴스나 뉴시스를 뒤지기 보다는 현장에서 구해보려고 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노량진도 잠시 들렀습니다.
 
고시촌인 특성상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월세 가격 정보는 주로 원룸이었습니다. 아파트 월세가 사진으로 쓰기에 더 적절했기 때문에 원룸은 별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노량진에 아파트가 없는 건 아닌데 아파트 월세 정보가 너무 없었습니다.
 
대신에 눈에 띈 것은 노량진 재개발 정보였습니다. 가격은 31억500만원, 26억7500만원 등 수많은 억으로 도배가 돼있었습니다.
 
9일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원룸 월세와 재개발 정보가 붙어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원룸 월세와 수십억에 달하는 재개발 '초기투자금' 사이에서 아파트 월세는 갈길을 잃은 듯 했습니다.
 
그리고 '초기투자금'들이 무수한 중개업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는데, 맞은편에서 20대로 보이는 사람이 걸어오는 게 보였습니다. 그냥 주민인지 고시생인지 직장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상상이 되기는 합니다. 저 사람이 행인이 아니라 노량진에 거주하는 청년이라면, 그리고 금수저거나 또래보다 월등히 많은 자산을 쌓아온게 아니라면, 자신은 원룸 보증금이 500인지 300인지를 고민할 겁니다. 월세가 35만원인지 40만원인지, 관리비를 포함한 53만원인지도 고민 대상일 겁니다. 같은 보증금에 월세 45만원인 1층이 나은지, 48만원인 2층이 나은지도 생각해왔을 겁니다.
 
생각할 뿐 아니라, 그 중 선택을 해서 거주하는 입장에서 수십억을 쉽사리 드나드는 '초기투자금'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수도 있을 겁니다.
 
시간을 허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노량진을 모두 돌아본 건 아니고 한 구석만 본거지만, 범위를 넓혀보면 이같은 풍경은 곳곳에서 반복되는 그림일 겁니다.
 
어디서는 누군가는 수십억, 어디서는 누군가는 수십만원을 따지고 있는 상황... 새삼스럽게 일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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